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일본 방문에 대해 “참으로 초법적인 존재”라고 지적했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국정원장이 공개적으로 해외정치에 관여했다는 이유다.
앞서 박 원장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등과의 회동 등 3박 4일간 방일을 마치고 전날(11일)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원장이) 외교부와 주일대사를 제치고 일본 가서 한일정치 관계 문제를 비선 활동도 아니고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관여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국정원장은 국내정치 뿐 아니라 해외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고도 했다.
마이니치(每日)·아사히(朝日) 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10일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를 만나 향후 한일관계 방향을 담은 한일 공동선언 등을 제안했다.
박 원장은 11일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한일 양 정상이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지가 강하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청와대에서 적절한 진전이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북한 통지문 가짜 시비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국제 정치에도 활약하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도 “그 바람에 헛다리 대미 외교 하느라 미국에 간 외교부 장관만 허수아비 장관이 됐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