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 재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부가 친(親)정부 성향 노동계 집회와 반(反)정부 보수단체 집회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코로나19 방역에 대응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노총이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 집행을 강행하면서 국민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정부는 현 정권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집회는 코로나19 방역을 내세워 ‘재인산성’(차벽을 지칭)을 높이 쌓아 원천봉쇄했다”며 “심지어 집회 주최측을 살인자로 지칭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노동계는 지난 주말인 14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을 포함한 전국 14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개천절(10·3)과 한글날(10·9) 광화문에서 개최한 보수단체의 반정부 집회 대비 차벽 설치·경찰 규모 등에서 노동계 집회와 큰 차이를 보여 도마에 올랐다. 보수단체 개천절 집회에 경찰버스 537대를 동원했지만, 14일 노동계 집회에는 약 180여대를 내보내는 등 형평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금같이 코로나 방역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엄중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판단을 배제한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노력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백신 확보에 어떤 정략적 사고가 개입돼선 안 된다”며 “세계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부는 사활을 걸고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