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그린홀딩스그룹의 오너일가 2세가 미국 대선과 관련해 주가가 급등한 시점을 활용해 쏠쏠한 현금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KC그린홀딩스그룹의 오너 2세가 미국 대선과 관련해 주가가 급등한 시점을 활용해 쏠쏠한 현금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KC그린홀딩스그룹의 오너 2세가 ‘바이든 효과’로 주가가 급등한 시점을 활용해 쏠쏠한 현금화에 성공했다. 내부정보 활용 등 불법적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주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물론 책임경영 외면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기막힌 타이밍… 오너일가 책임경영엔 물음표

KC그린홀딩스그룹은 환경산업 전반을 영위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최근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지주사인 KC그린홀딩스를 정점으로 국내 25개, 해외 2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현재는 창업주 이달우 전 회장에 이어 오너 2세 장남 이태영 대표가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KC그린홀딩스그룹 오너일가의 계열사 지분 변동이 나타난 것은 지난 11일이다. 오너 2세이자 이태영 대표의 동생인 이재영 상효원 대표는 이날 KC코트렐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KC코트렐은 2010년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KC그린홀딩스와 분할된 핵심계열사다. KC그린홀딩스와 함께 그룹 내 2개뿐인 상장사이기도 하다. 

이재영 대표가 처분한 주식은 8만7,901주, 주당 처분단가는 1만1,528원이었다. 약 10억원을 현금화한 셈이다. 물론 오너일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애초에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었고, 현금화한 규모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이 같은 주식 처분이 눈길을 끈 건 타이밍 때문이다. 이재영 대표는 KC코트렐의 주가가 급등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활용해 수억원대의 효과를 봤다.

KC코트렐은 최근 미국 대선 국면에서 ‘바이든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혔다. 이로 인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기 시작한 지난 5일부터 주가가 연일 급등했고, 지난 10일엔 장중 한때 1만2,7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재영 전 대표는 바로 이 시점에 KC코트렐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할 무렵이다. 이재영 대표가 주식을 처분한 지난 11일, KC코트렐 주가는 1만1,9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전일 종가 대비 9% 하락한 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영 대표의 처분단가는 1만1,528원이었다. KC코트렐 주가는 이어진 12일과 13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1만350원으로 11월 둘째주 장을 마감했다.

물론 이 같은 주식 처분에서 내부정보 활용 등 불법 또는 편법적 요인을 찾아보긴 어렵다. 애초에 주가를 들썩이게 만든 것은 KC코트렐 자체적 이슈가 아닌 외부적 요인이었다.

다만, 기업이 긍정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오너일가의 주식 처분은 주주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너일가로서 기업의 향후 주가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가가 급등한 시점을 활용해 최대한의 사익을 추구하는 모습은 오너일가의 책임 있는 자세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욱이 KC그린홀딩스그룹 오너일가는 그동안 비상장 가족회사를 승계에 적극 활용해오고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주인공은 바로 산연이다. 산연은 KC그린홀딩스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이달우 전 회장의 지분 등 KC그린홀딩스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데 이어 최근엔 오너 2세에게 넘기고 있다. 안정적인 지배력 유지 및 승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비춰보면, 이재영 대표가 이번에 확보한 현금 역시 지주사 KC그린홀딩스 지분 확대에 요긴하게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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