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승부에서 승산이 없다며 야권 재편을 재차 강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야권 혁신 플랫폼’을 내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로 대결하기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18일) 서울 여의도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범야권 후보군에 대해 국민의힘이 문호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대선 승리,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모든 문호를 개방하고 공정한 룰로 힘을 합치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바깥에 있는 분들이 다 와서 넓은 링 위에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그는 “일대일로 싸우면 굉장히 선거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가 힘을 합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게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바로 선거 경선에 돌입하면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먼저 모여서 우리가 만들어갈 대한민국의 모습이 어떤 것이지,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부터 먼저 의견을 내고 합의하고 국민께 알려야 야권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서 선거를 해야지 이 상태서 선거에 돌입한다고 과연 이길 수 있을지 그게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언급한 ‘곱셈 연대’가 자신의 구상과 비슷하다는 시각이다. 야권 전체가 변화와 혁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안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칠 수 있는 형태를 같이 의논해 보고 논의를 시작해보자는 게 혁신 플랫폼”이라며 “제가 저작권이 있는 건 아니다. 개념적으로 설명하고자 제안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발길이 바빠지고 있지만, 여전히 방법론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안 대표의 혁신 플랫폼, 끝장토론, 신(新) 적폐 청산 운동 등 연이은 제안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들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금태섭·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위원장 등을 만나 설득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정치인들끼리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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