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분기 이후 빠르게 실적 호조세를 보이면서 정일문 대표이사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부진을 딛고 빠르게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3 분기 들어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업계 상위사로 위상을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의 3연임에도 청신호가 커질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5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52억원)보다 106.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9.0% 증가했다. 3분기 영업수익(매출)은 3조1,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침체 여파로 보유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해 적자 실적을 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보유 자산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세를 보이면서 빠르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2,958억원)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3분기도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이는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해외주식 활성화를 통해 위탁매매(BK) 부문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기업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점도 호실적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6% 증가한 12조17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보다 21% 감소한 4,208억원으로 기록했다. 1분기 부진 여파로 누적 순이익의 경우, 감소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추이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 임기는 내년 초 임기가 종료된다. 그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한 바 있다. 과연 3연임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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