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도쿄의 스카이트리 그리고 서울의 잠실타워.

이들 초고층 건축물은 각 도시의 랜드마크로서 지역 경제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오고 있다.

혹자는 마천루를 일컬어 ‘인간 욕망의 표출’이라며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초고층 건물이 관광 명소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유무형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이다.

‘마천루의 경제학’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건립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유네스코 3관왕 달성이라는 업적을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제주도는 ‘환경 자산의 보물섬’으로 익히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곧 대한민국 관광 1번지로 불리는 제주도의 콘텐츠가 한 쪽에 편중돼 있다는 걸 말해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70만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인구와 칠성로 등 번화가를 갖추고도 타지인들에게 도시로서의 매력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정식 개장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드림타워가 도에서 갖는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도제한에 묶여 고만고만한 건물들 사이에서 우뚝 솟아있는 드림타워가 제주에게 ‘자연과 도심이 조화된 섬’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안겨줄 것이라 본다.

코로나19 시대에 잠깐의 휴식을 위해 제주를 찾는 내국인들에게 드림타워는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자리매김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상 169m 높이에서 제주시 일대를 조망하며 커피와 술 한 잔을 나누는 소중한 추억을 누가 마다하겠는가.

쇼핑몰에는 전도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거 밀집한다고 하니 이 또한 신박하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MZ세대들의 ‘핫플’로 등극하는 건 명약관화해 보인다. 또 압도적인 ‘뷰’를 자랑하는 1,600개 올(ALL) 스위트룸은 호캉스 족을 맞을 준비가 끝났다. 코로나19 종식 후엔 카지노를 찾은 외국인들도 북새통을 이루는 노형오거리 일대가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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