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올해 성장세가 매섭다.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경쟁 통신사보다 월등히 높았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LG유플러스가 내년에도 올해처럼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2020년은 LG유플러스에게 있어 ‘도약의 한 해’라 볼 수 있다.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LG유플러스는 3분기를 지나며 비약적인 실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3조3,41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6%나 증가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p 상승한 9.5%의 성적을 거두며 금융권의 예상을 깬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동안 ‘만년 3위’라는 꼬리표와 함께 소비자들에겐 ‘뭘해도 늘 제자리인 기업’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던 LG유플러스가 올해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와 배경은 무엇일까. 

◇ 전문가들 “언택트 마케팅에 대한 발빠른 대처, LGU+ 호실적 배경”

IT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올해 하반기 호실적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화상회의 등을 활용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IPTV, OTT 등 언택트 콘텐츠가 활성화돼 수입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가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IPTV와 초고속인터넷(유선)을 합친 ‘스마트홈’ 서비스의 3분기 매출은 5,1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5%나 성장한 수치다. 

IPTV 부문의 경우 VOD수요, 광고 매출 등의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13.2%성장한 2,9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역시 스마트요금제 보급,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1.6% 성장한 2,21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단순 코로나19발 언택트라고 보기엔 LG유플러스의 성장세는 다른 경쟁 통신사보다 훨씬 크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SK텔레콤은 19.7% 증가했으며, KT는 오히려 6.4% 감소했는데, LG유플러스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인 60.6%에는 크게 못미친다. 영업이익률의 경우에도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2.7%p 상승한 9.5%를 달성했는데, SK텔레콤과 KT가 6~7%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올해 호실적을 보인 이유는 언택트 마케팅에 대한 빠른 대처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언택트 가입을 활용해 유·무선 및 5G가입자 비중을 늘려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개선한 것이 3분기 수익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에 대한 빠른 대처로 유·무선 및 5G가입자 비중을 늘려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개선한 것이 3분기 수익 극대화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는 언택트 시대에 비대면 마케팅으로도 통신서비스 가입자 확보에 차질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비대면 양식이 영업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비용적 측면을 고려했을 때 비대면 확산은 성장 관점에서 우려할 사항이 아닌, 수익관점에서 반길만한 상황이라고 봤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가입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은 과거 영업 방식에 기반한 기우였다는 것은 올해 LG유플러스의 유·무선 5G 가입자 순증 규모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며 “특히 3분기는 최근 들어 순증 규모가 가장 많은 분기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LG유플러스는 5G와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증가, 선택약정 요금제의 선택에 따른 매출 할인요소들을 만회하면서 양적성장과 함께 비용 절감으로 질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콘텐츠의 다양성과 확장성은 양질의 사업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B2B사업에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선순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년에도 기대되는 LGU+, ‘팬덤 고객층’ 확보로 물들어올 때 노젓는다

그렇다면 LG유플러스의 올해와 같은 상승세는 내년에도 유지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같은 물음에 대해 ‘그렇다’는 입장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는 5G중심으로 무선 가입자가 증가하고, 유선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가운데 유무선 서비스의 경쟁구도 완화로 매출 대비 마케팅비용의 부담률도 낮아져 이익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6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비용 효율화에 대한 성과로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쟁력 측면에서는 5G서비스 속도 개선 및 찾아가는 배송서비스로 고객확보에 주력했고, 아이들나라 등 홈미디어 사업의 차별화된 컨텐츠를 통해 가입자 및 수익성 향상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B2C 경험강화를 통한 가입자 점유율 성장이 기대된다”며 “B2B 기업 사업에서도 스마트 팩토리향 매출 및 IDC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역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와 같은 신ICT사업 분야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의 스마트SOC(사회간접자본),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시티에서는 뉴딜사업 및 국책사업 과제 등을 통해 사업경험과 전문 영역을 확보하고 수익화를 만들어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B2B사업이 2020년도 매출의 약 2% 이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두 배를 훨씬 넘는 규모로, 후년에는 5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성장세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팬덤’ 고객층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진은 13일 임원 워크숍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향후 고객의 성향에 맞춰 제품 및 서비스, 판매 방식을 다양화하는 마케팅 기법인 ‘세그먼트 마케팅’을 강화해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처럼 LG유플러스의 콘텐츠에 열광하는 ‘팬덤’ 고객층을 형성한다는 목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3일 임원 워크숍에서 “충성고객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아마존, 넷플릭스 등은 코로나 팬데믹 환경에서 팬덤의 힘을 바탕으로 오히려 더욱 성장했다”며 “ICT 기업뿐만 아니라 완구업체 레고는 충성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과 판매를 집중하는 ‘팬 베이스(Fan Base)’ 확장 전략을 펼쳐 성공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임원들에게 팬덤 고객층 확보를 위해 △고객 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고객 불편 해결 △빅데이터의 고객 중심적 활용 방안도 주문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으로 기존 서비스들에 대해선 정교하고 촘촘하게 고객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불편 접수 피드백 과정을 시스템화해 개선율을 높이는 등 해결 수준을 한단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현회 부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환경과 새로운 트렌드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사업모델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내년에는 고객 감동이라는 관점에서 유통구조 혁신, 데이터 기반의 일하는 방식과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한층 견실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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