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과열 조짐이 보였던 김포가 결국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사진은 김포시 아파트 전경./뉴시스
집값 과열 조짐이 보였던 김포가 결국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사진은 김포시 아파트 전경./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최근 풍선효과로 인해 과열조짐을 보였던 경기도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후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규제지역 지정으로 시장 안정화를 꾀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근 가격불안이 지속되는 경기도 김포시(통진읍‧월곶‧하성‧대곶면 제외),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대구 수성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국토부는 6.17 부동산대책 후 수도권 다수지역에 대한 규제지역 지정으로 집값의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김포 등 일부 지역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포의 경우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택가격이 급등하는 등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포 지역은 6.17 부동산대책으로 규제지역 지정을 피해간 후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김포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2.96% 상승했다. 7월 기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자, 경기도 상승률 1.3% 대비 두 배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6월부터 10월까지 김포 아파트값은 4% 넘게 상승했다.

10억원이 넘는 실거래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김포 걸포동 소재 ‘오스타파라곤 3단지’ 전용면적 198.44㎡ 물량이 12억원에 거래됐다. 김포 내 10억원이 넘는 매물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지난달에는 김포 풍무동 소재 ‘풍무센트리얼푸르지오’ 전용면적 112.8015㎡ 물량이 10억원에 거래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포의 규제지역 지정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서울과 거리가 먼 지역도 규제지역으로 지정됐지만, 김포의 경우 서울과 맞닿아 있는 데도 그간 규제를 받지 않았고, 풍선효과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현재 규제지역에 대한 상세조사를 진행해 안정세가 나타날 경우 규제지역 일부 해제 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12월 중 시장이 과열된 지역에 대해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하는 등 지역시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지방 주택가격 급등지역 중심으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년 신설된 불법행위대응반을 통한 실거래 기획조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과열지역에 대하여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하고, 필요시 기존 규제지역 중 일부 읍‧면‧동에 대하여 해제하는 등 지역시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규제지역 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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