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의 ‘아파트 환상’ 관련 발언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
야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의 ‘아파트 환상’ 관련 발언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야당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이어 전세난까지 심화되자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총공세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인 진선미 의원은 지난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열린 현장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은 토론회에 앞서 LH의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소감으로는 “방도 3개가 있고 해서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이런 인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진선미 의원을 겨냥해 “그렇지 않아도 시세가 폭등해 국민이 짜증내는데 책임 있는 정책 당사자들이 쓸데없는 말을 던져서 국민을 괴롭히는 일은 삼가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하는 부동산 대책은 발표할수록 집값이 더 오르고 전국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더이상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책 조치를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인식의 밑둥이 무엇인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방 갯수만으로 섣부른 판단을 내리는 지적인 나태함”이라며 “특히 입법부와 여당 주거정책의 큰 책임을 맡았다는 분이 이렇게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것은 참 실망스럽다”고 진선미 의원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교수도 “아파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그럼 진선미 의원부터 임대 빌라에 입주하라. 솔선수범하라”며 “배고픈 군중에게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면 된다’는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처구니없는 망언과 같은 것”이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말꼬리를 잡아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진선미 의원을 적극 옹호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선미 의원을 비판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상대방의 말꼬투리를 잡아 그 진의를 왜곡하고 더 나아가 ‘지적으로 게으르다’는 망언을 하는 것은 지적 거드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진선미 의원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주택은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거주 기본권을 총족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는 정신이었다고 본다”며 “그 일환으로 괜찮은 공공임대주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진선미 의원도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직접 진화에 나섰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매번 놀랍다.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설마 그렇게 이야기했겠나. 주거의 질을 고민하고 있고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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