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업체 국순당과 보해양조가 수익성 개선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주 업체 국순당(좌)과 보해양조(우)가 수익성 극대화 전략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경영 악화로 주춤하던 전통주 업체들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데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구책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개선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 상폐 고비 넘긴 국순당… 정상화 박차

장기간 적자로 인해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국순당이 경영 정상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올해 사업 분기 내내 흑자 기조를 이어온 국순당은 3분기까지 36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또 82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만성 적자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국순당은 경영 악화로 노심초사 해온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수익성 극대화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국순당이 판관비로 진출한 금액은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가량 감소했다.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활동비, 접대비 등 대외비용적 성격의 품목을 대폭 삭감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데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연구비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며 R&D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국순당이 강도 높은 긴축경영을 펼친 건 올해 ‘흑자 달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해 코스닥 퇴출 문턱까지 밟았던 국순당에게 있어 흑자 실현은 올해의 지상과제다. 자본 시장으로부터 천신만고 끝에 기회를 얻은 국순당은 존속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전사적으로 긴축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막걸리 제품군의 판매 호조도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선보인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출시 6개월 만에 60만병 이상이 판매되며 히트를 쳤다. 여성 및 장년층을 중심으로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역력 강화에 신경 쓰는 소비층이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2018년 선보인 유산균 제품(1,000억 유산균 막걸리)에 이어 프리바이오 제품까지 성공하며 ‘1,000억 시리즈’는 대박, 우국생을 잇는 국순당의 효자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순당의 최대 매출(약 40%) 품목인 막걸리 판매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건 이러한 신제품의 인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해양조도 해외 시장 개척으로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내수 불황 극복을 노리고 있다. 지난 10월 싱가포르 ‘원샷소주’를 수출한 보해양조는 최근 베트남에 ‘아라소주 오리지널’ 등 23만여병을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라소주는 동남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수출전용 상품이다.

특히 베트남은 BTS와 박항서 축구대표팀 감독 등으로 한류의 인기가 높아 ‘K-소주’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이다. 이에 주목해 보해양조는 현지 무역업체와 협의해 청포도맛 등 추가제품 생산과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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