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덴버 영화제
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덴버 영화제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선댄스, 미들버그, 하트랜드 영화제를 휩쓸더니 덴버 영화제에서 관객상까지 차지하며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카데미(오스카)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24일 배급사 판씨네마에 따르면, ‘미나리’는 최근 덴버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린 북’ ‘쓰리 빌보드’ 등 덴버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작품들이 아카데미 수상까지 차지한 바 있어, 내년 아카데미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는 ‘미나리’의 행보 역시 주목되고 있다.

또 주연배우 스티븐 연이 ‘조커’의 재지 비츠, ‘블랙 팬서’의 윈스턴 듀크와 함께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꿰차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미나리’에서 한인 가정의 가장 제이콥 역을 맡아 열연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따라 미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스티븐 연 외에도 배우 한예리‧윤여정 등이 열연했다. 

‘미나리’는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 낭보를 전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U.S. Dramatic Competition) 심사위원 대상(The Grand Jury Prize)과 관객상(The Audience Award) 2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제8회 미들버그영화제 배우조합상인 앙상블 어워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윤여정이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고섬 어워드의 최우수연기상 부문에 ‘쓰리 빌보드’로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나란히 이름을 올려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미나리’는 바야돌리드 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올라 할리우드에 이어 유럽 영화계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미나리’의 최종 종착지는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지난 9월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내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에 ‘미나리’를 언급해 주목을 받았고,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을 이어가며 아카데미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윤여정과 한예리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 후보에 오르게 될지, ‘기생충’(감독 봉준호)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의 후보 발표는 2021년 3월 15일이며, 시상식은 4월 2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개봉은 내년 상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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