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11월말부터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HMR 지니키친 더리얼. / 진에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전 세계 항공업계가 코로나 사태에 각자도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외항사들이 기내식을 식료품점에서 판매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기내식 업체와 계약을 유지하면서 공생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는 국내 항공사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국내에서는 진에어가 가장 먼저 기내식 콘셉트의 냉장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였다.

◇ 진에어, 냉장 HMR ‘지니키친 더리얼’ 출시… 국내 항공사 첫 시도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처음으로 기내식 메뉴를 가정에서 맛볼 수 있는 ‘지니키친 더리얼’을 이번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진에어에 따르면 ‘지니키친 더리얼’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집에서도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메인 요리는 물론 식전빵부터 디저트까지 국제선 기내식과 동일하게 정찬으로 구성됐다.

특히 기내식 박스를 본 뜬 패키지와 탑승권 형태의 조리설명서, 커틀러리 등을 그대로 포함해 재미를 더했다. 대부분 메뉴의 조리방법은 간단하다. 뚜껑을 덮은 채로 3~4분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하거나 7~8분가량 냄비에서 중탕하면 바로 취식이 가능하다.

메뉴는 메인 요리에 따라 △비프 굴라쉬 파스타 △캐슈넛 치킨과 취나물밥 △크림파스타 총 3종으로 출시되며, 추후 비프·연어 스테이크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가 현지 식료품점을 통해 판매하고 나선 비즈니스석 기내식. / 핀에어

진에어 HMR은 11월말 진에어 홈페이지에 오픈 예정인 ‘지니스토어’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니키친 더리얼’은 항공기내서비스 전문 기업 이노플라이와 함께 공동으로 기획한 상품으로, 기내식과 HMR 제조 공정이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노플라이는 해당 상품의 메인 요리를 냉동 HMR로 생산해 오프라인 채널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진에어는 “해외여행을 기다리는 고객분들께 함께 했던 여행의 설렘과 추억을 전달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제 집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기내식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편의점 씨유(CU)는 지난 6월 기내식 콘셉트 도시락 3종을 출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후기를 작성하기도 했다. 진에어 지니키친 더리얼도 출시 이후 각종 후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달에는 핀란드 항공사 핀에어가 자사 비즈니스석 기내식을 핀란드 현지 식료품 체인 케이 시티마켓에서 판매하고 나섰다. 메인 메뉴로는 핀에어 대표 기내식인 순록 미트볼과 훈제연어, 꾀꼬리버섯 리소토 등이 있다. 핀에어 기내식은 지난달 핀란드 남부 도시 반타의 케이 시티마켓 지점을 시작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핀에어 측은 향후 해외 판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싱가포르항공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기내식 메뉴를 선보이는 팝업 식당을 마련해 공항 이용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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