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8 04:09
국민의힘, '온건투쟁'으로 정부여당 압박
국민의힘, '온건투쟁'으로 정부여당 압박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11.3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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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시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0일 윤두현, 서정숙, 강민국 의원 등이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시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30일 윤두현, 서정숙, 강민국 의원 등이 질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를 놓고 정부여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당내에서 장외투쟁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투쟁노선을 ‘온건 모드’로 맞추고 반(反)정부 여론 환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당내 초선의원들의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시위가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국민의힘의 대(對)정부 투쟁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도 시위 현장을 방문해 초선의원들을 격려하는 등 내부 단합을 다지는 동시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 초선들, 1인 시위 총력

국민의힘은 법정 공방으로 번진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과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은 지난 27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추 장관의 윤 총장 직무정지 조치 승인 여부 △월성 1호기 폐쇄 과정 개입 여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청와대에 전하려고 했지만 거부당하자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다만 1인 시위가 자유한국당 시절의 대규모 장외투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초선들의)1인 시위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 사태도 있으니 장외투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에 이어 이날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선 권명호·서정숙 의원을 찾아 격려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당내 차기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시위 현장을 찾았다.

초선의원들은 이날도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의 입장을 촉구했다.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연풍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진입로가 막히면서 10여분 대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 누구나 지날 수 있는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보행로가 갑자기 대한민국 야당 의원들이 지날 수 없는 불통로가 됐다”며 “질의서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정무수석실에 일찌감치 알렸지만 방문 금지 조치로 대답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배준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 대표 말에도 이렇게 귀를 닫으니 국민 개개인의 말은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며 “대통령이 결자해지 한다는 각오로 국가질서 혼란을 종료하라”고 주문했다.

배 대변인을 위시한 초선의원 6명은 이날 오후 가까스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면담했지만, 문 대통령의 입장을 듣지 못하고 이견 확인에 그쳤다. 이들은 최 수석에게 자신들의 질의가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물었지만 최 수석은 “전달하지 못했다”며 “국회에서 질의하거나 여야정 대표 회동 등에서 이야기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오전엔 발길을 막더니 오후엔 말길조차 막았다”며 “‘광화문으로 출근하겠다’던 1호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북악산 철옹성 안에서 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에 국민과 함께 절망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당 과반(58석)인 초선이 주도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당 전체(103석)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추위 속 차분하게 진행되는 1인 시위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데다 대규모 투쟁에 민감한 국민 정서에도 크게 거스르지 않아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평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서정숙, 권명호 의원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서정숙, 권명호 의원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 원내투쟁도 병행

국민의힘은 원내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국민의당(3석)과 무소속(4석) 등 110명 의원의 서명이 담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 등으로 인한 법치 문란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요구서에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얽힌 사안 외에도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한명숙 전 총리 수사팀의 위증교사 의혹, 추 장관 아들 군특혜 의혹 등 정부여당이 연루된 의혹을 총망라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3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의 '재판부 불법사찰' 혐의 관련, 대검찰청 감찰부가 압수수색 전 법무부와 사전교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 장관이 6시까지 답변이 없으면 윤 총장을 찍어내려는 위법 압수수색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날 예정된 법사위 전체회의도 불참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 김도읍 의원은 “법원과 검찰의 갈등을 이용해 윤 총장 찍어내기에 이용하려고 했다고 볼 수 있다”며 “법관들은 여당 법사위원들의 공작에 대해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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