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외연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지만 IP 수급 어려움이 극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야몬즈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외연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지만 IP 수급 어려움이 극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야몬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웹툰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외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지식재산권(IP) 수급이 갈수록 어려워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중견‧중소게임사, 웹툰 IP 게임 만든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먼저 국내 게임개발기업 다야몬즈는 네이버웹툰 ‘호랑이형님’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 소식을 알려왔다. 다야몬즈는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갓오브하이스쿨’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회사다. 호랑이형님 IP를 활용해 웹툰 독자들이 원하는 게임성을 반영한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게임펍은 웹툰제작사 와이랩의 ‘아일랜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내년 1분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일랜드는 지난 2016년 네이버웹툰에서 리메이크돼 재연재되기도 했던 인기작이다. 기존의 스토리에 외에도 오리지널 외전 스토리를 더해 팬들의 호응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팩토리얼게임즈는 모바일 신작 ‘슈퍼스트링’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슈퍼스트링은 와이랩의 아일랜드를 포함해 △신암행어사 △부활남 △테러맨 △심연의 하늘 등 유명 웹툰 주인공들이 하나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팩토리얼게임즈는 슈퍼스트링의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을 활용한 게임들이 다수 개발되고 있지만 이러한 트렌드는 이전에 유명 만화 IP를 기반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디엔에이의 ‘슬램덩크’ △엠게임의 ‘진열혈강호’ 등이 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유명 만화 및 웹툰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대형게임사를 비롯해 중견‧중소게임사들의 IP 가뭄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 대형사도 기존 IP 활용… “웹툰 IP로 수익 개선 노릴 듯”

올해 국내 게임사들이 선보인 모바일 게임들도 기존에 각 사가 PC온라인으로 서비스해온 IP를 활용한 타이틀이 대부분이다.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0위권에 진입해있는 국산 게임 중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나라:연은 각각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넥슨의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출시된 위메이드의 ‘미르4’와 △웹젠의 ‘뮤 아크엔젤’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넷마블의 ‘A3:스틸얼라이브’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도 기존에 이들 게임사가 PC온라인을 기반으로 서비스하던 IP를 기반으로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신규 IP를 활용한 신작을 출시해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흥행이 더욱 어렵다는 것이 기존 IP를 활용하는 이유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또한 개발 비용, 인력,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고려할 때 대형게임사들도 신규 IP 개발에 적잖은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견‧중소게임사들의 상황은 대형게임사보다 더 좋지 않아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웹툰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만큼 웹툰 기반 모바일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점쳐져서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의 웹툰은 ‘K-웹툰’으로 불리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부분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6,700만명을 돌파했고 당월 거래액은 8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올해 목표 거래액 8,00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의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은 웹툰플랫폼 ‘픽코마’를 앞세워 글로벌 최대 만화 시장 일본에서 선전 중이다. 픽코마의 올해 3분기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약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700여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하고 있는 K-웹툰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니즈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라며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은 신규 IP 대신 웹툰 IP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으로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을 먼저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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