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최저점을 찍고 상승 곡선을 그려온 국내 매출업계 매출이 지난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지난 4월 최저점을 찍고 상승 곡선을 그려온 국내 매출업계 매출이 지난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중국 보따리상 ‘따이궁’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수개월 간 상승해 오던 면세업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12억1,487만달러(약 1조3,442억)였다. 한 달 전 보다 4,000만달러(443억) 가량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을 통한 매출은 11억5,958만 달러로 전월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 매출은 동 기간 50% 오른 5,529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추석 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면세점 매출이 감소한 건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뒤 4월에 최저점(8억달러)을 찍었던 면세점 매출은 이듬월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왔다. 면세점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큰 손인 따이궁이 유입되면서 면세업계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매출 반등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중 양국 간 입국 장벽이 높아져서다. 이달부터 중국 정부는 한국발 중국행 입국 규제를 강화한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려면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와 혈청검사를 받아 코로나19 음성을 입증해야 한다.

제3자 반송 지원제도가 종료되는 것도 악재다. 제3자 반송이란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 덕분에 따이궁은 입국하지 않고도 원하는 면세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제3자 반송 허용이 종료되는 내년부터 외국인 매출이 급감할 것이 분명해 이를 무기한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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