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극적으로 마련했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넘지 못했다. /뉴시스
한국지엠 노사가 극적으로 마련했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를 넘지 못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가까스로 마련했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끝내 노조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사갈등의 마침표를 찍고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수포로 돌아간 모습이다.

임단협을 놓고 부분파업 등 갈등을 빚어온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25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전체 조합원 7,775명 중 7,364명이 참가해 94.7%의 투표율을 기록한 투표에서 찬성은 45.1%에 그쳤다. 특히 조합원이 가장 많은 부평공장의 찬성률이 38.1%로 눈에 띄게 저조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한국지엠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엔 △기본급 동결 △성과급 300만원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부평2공장 생산일정 최대한 연장 등의 내용이 담겼으나, 이에 대한 노조 내부 여론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노조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실적인 한계와 현장의 누적된 피로 등을 고려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에 나섰으나 가결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지엠의 노사갈등은 다시 짙은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노조의 부분파업과 사측의 투자보류 경고 등 첨예했던 갈등 국면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2만5,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산손실 역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단협을 연내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