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장,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정양석 사무총장.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장, 이학재 인천시당위원장,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정양석 사무총장.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조치를 놓고 정부여당에 맹공을 퍼붓고 있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11월) 23~27일 전국 성인 2,516명을 대상으로 11월 4주차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1%p 내린 27.9%였고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2.0%p 오른 34.1%로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주 만에 2.1%p에서 6.2%p로 증가했고, 단숨에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나게 됐다. (95% 신뢰수준·표본오차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고 국민의힘은 즉각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이튿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추 장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본격 공세에 나섰지만 정당지지율 상승으로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정치권 안팎의 호응을 받은 초선의원 1인 시위는 지난 27일부터 시작돼 지지율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당 입장에서 아쉬운 수치다.

◇ 김종인 “혁신 노력 2% 부족”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 시도당위원장 간담회에서 “당의 변화와 혁신 노력이 아직 2% 부족하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고 지적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당이 다시 집권 동력을 얻고자 하면 반드시 이겨야 할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얻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모든 것을 다 걸고 개혁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국단위 선거 4연패(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2020년 총선) 중이다. 더구나 내년 보궐선거는 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거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혁신 노력이 부족하다’는 발언 자체에 자성 의미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2% 부족’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그것(혁신)이 충분한지 회의가 있다”며 “혁신을 계속해서 국민이 마음 속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지율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정체 중인 지지율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으로 알지만 당 지지율 변화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 순 없을 것”이라며 “‘국민 마음’까지 말씀하신 걸 보면 이전보다 지지율에 관심을 두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는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설 땐 김종인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 위원장이 (지지율 정체에) 답답함을 토로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9월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호남동행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2020.9.23.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9월 23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호남동행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2020.9.23.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서울 지지율은 여야 혼전… 중도 표심 잡아야

국민의힘은 ‘전국 지지율’ 열세보다도 보궐선거 판이 깔린 서울·부산지역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으로 전개되면서 혼전 양상이다.

리얼미터 11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4.4%p 오른 32.5%, 국민의힘은 1.5%p 내린 27.2%였다. 11월 3주차 집계에서는 국민의힘이 0.6%p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33.5%의 국민의힘이 29.9%의 민주당을 앞섰지만 서울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최근 서울지역 최대 이슈인 부동산 관련 정책에 당력을 기울이거나 김 위원장이 한동안 탈보수·친호남 행보에 집중한 것도 서울 중도 표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유권자 약 30%가 호남 출신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중도 민심을 잡지 못하면 어떤 구도로 열리는 선거여도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정부의 무리수를 제대로 공략하면 당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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