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박해’ 중 한명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뉴시스
‘조금박해’ 중 한명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전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당에 불리한 주요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내놔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로 불리우던 더불어민주당 소신파들이 ‘추미애-윤석열 정국’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응천 의원과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김해영 전 의원도 입을 열었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직무배제 건으로 나라가 많이 시끄럽다”며 “코로나로 인해 모든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이때 이 같은 일로 국민들께서 심려하게 되어 매우 착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검찰개혁의 핵심은 공정한 검찰권의 행사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 추미애 장관의 모습은 오히려 검찰 개혁을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미애 장관은 어떤 것이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한 길인지 깊이 헤아려 주시고,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들도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민들에게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보좌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도 최근 추미애 장관이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한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징계 사유의 경중과 적정성에 대한 공감 여부와 별개로, 과연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 배제 및 징계 청구를 할 만한 일이지 또 지금이 이럴 때인지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묻고 싶다.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개혁에 부합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최근 “설마했는데 서울중앙지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를 기소하는 것에 맞춰 추미애 장관이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명령을 했다. 정말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댓글 수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엉뚱한 이유를 들어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퇴하게 만든 박근혜 정부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반면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박용진 의원은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와 징계 청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지난달 25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이 직접 발표한 내용이 전혀 근거 없을 것으로 추측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발표 내용이 사실이라면 징계가 불가피한 사안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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