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1월 9일 국방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병무청, 방위사업청의 2021년도 예산안 등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1월 9일 국방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병무청, 방위사업청의 2021년도 예산안 등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배은망덕하다"고 맹비난했다.

주 원내대표가 홍 의원의 당내외 비호감도가 높아 복당을 허가할 경우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면서다.

홍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서 주 원내대표를 향해 “참으로 배은망덕(背恩亡德)하다”며 “두 번이나 탈당해 복당한 분 말씀치고 참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내가 복당하면 TK지역 대표성을 상실해 자신의 내년 당 대표 선거에 지장이 있을 듯하니 내년 전당대회 이후에나 복당하라고 하는 얕은 꾀”라며 “저렇게 야당을 무능하고 무기력한 2중대 정당으로 만든 리더십으로 어찌 당 대표를 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원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정치가 참 무섭다. 정치 앞에서는 사람의 도리도 인간의 정리(情理)도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홍 의원의 복당에 대해 반대하는 의원들의 숫자가 적지 않고 30~40대 여성과 화이트칼라 층의 비호감도가 높아 당이 분열될 수 있다며 “(복당은) 상당 기간 어렵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내가 듣기론 부산 출신 의원 2~3명과 충청 출신 의원 한 사람을 빼면 복당을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분은 없다고 들었다”며 “30~40대 (여성)들이 국민의힘을 싫어하지 홍준표를 싫어하느냐”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이 힘을 합치는 것이 맞지 분열돼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한 논리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홍 의원은 보궐선거 전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무소속 의원·태극기 세력을 전부 받아들여 일명 ‘보수 빅텐트’를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과거 주 원내대표에게 도움을 줬던 사례도 조목조목 거론했다. 2016·2017년 무소속 신세였던 주 원내대표의 복당을 도운 데다 정치 인생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줬는데, 입장이 뒤바뀐 지금 주 원내대표가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것이 야속하다는 취지다.

홍 의원은 “내가 당 대표일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주 의원을 흔쾌히 복당시킨 일도 있다”며 “내가 (한나라당 시절) 원내대표 할 때 수석 부대표로 발탁한 일도 있다. 주 원내대표가 정계 입문할 땐 내가 공천 심사위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2007년 이명박·박근혜 경선 시 갈팡질팡하는 것을 내가 이명박 진영에 합류하도록 권유해 MB 시절 특임장관까지 출세했던 분”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람의 도리상 주 원내대표가 복당 문제를 앞장서 풀어줄 것으로 여태 착각했다”며 글을 마쳤다.

홍 의원의 저격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이 생각하는 정당은 ‘배은망덕’하지 않고 은혜를 갚을 줄 알고 의리를 중시하는 정당”이라며 “국민들은 그런 조직을 ‘조폭’이라 부른다”고 지적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홍 의원이 복당하면 국민의힘은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조폭스런 조직이 된다. 당연히 여성들이나 30~40대 국민들이 조폭정당을 좋아할 리 없다”며 “홍 의원의 복당이 더더욱 불가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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