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소식지 ‘모바일월드라이브(MWL)’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소비자단체(Euroconsumers)가 아이폰 성능 저하와 관련해 애플을 상대로 두 건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패소하게 될 경우 1억2,000만유로, 한화 약 1,584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아이폰4의 배터리 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이 오랜 시간 자사를 악몽에 빠뜨렸던 ‘배터리 게이트’ 때문에 다시 한 번 소송전에 휘말리게 됐다. 배터리 게이트는 애플이 지난 2017년 아이폰6 등 구형 모델에 대해 의도적으로 배터리 사용시간에 따라 SoC(단일 칩 시스템)성능을 낮추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건이다.

3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소식지 ‘모바일월드라이브(MWL)’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소비자단체(Euroconsumers)가 아이폰 성능 저하와 관련해 애플을 상대로 두 건의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소비자단체는 성명을 통해 “아이폰6와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6S+ 등 구 모델의 배터리 성능 저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 1인당 최소 60유로(한화 7만 9,189원)의 보상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을 벨기에와 스페인에서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소비자단체는 “애플과 법정 밖에서 보상 정책 등을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에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도 법정대응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소비자단체는 소송 이전인 7월 2일에 이탈리아 사용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중지 서한을 애플에 보냈다고 전했다.

유럽소비자단체 정책 및 집행 책임자 엘스 브뤼게만은 “아이폰6 모델은 제품들의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 없어지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재정적 피해를 야기할뿐만 아니라 환경적 측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쳐 완전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MWL측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패소하게 될 경우 1억2,000만유로, 한화 약 1,584억 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지난 3월 미국에서도 배터리 게이트 집단소송에서 패소해 소비자 측에 최대 5억달러(한화 5,950억원)를 보상해야 하는 상황이라 애플 측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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