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쳐홀딩스가 고강도 세무조사설에 휩싸여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패션기업인 더네이쳐홀딩스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 가량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더네이쳐홀딩스의 행보에 한 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 승승장구 행보에 찬물… 국세청 조사4국 투입설에 술렁 

더네이쳐홀딩스는 캠핑용품 및 패션잡화, 아웃도어 의류의 제조·판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국내 판권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 같은 브랜드 판매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올해는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확장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던 곳이다.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적기로, 국내 시장의 성공 노하우를 발판 삼아 고속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더네이쳐홀딩스의 올해 실적도 좋은 편이다. 올 3분기 누적 더네이쳐홀딩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1% 증가한 1,3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25.2% 늘어났다. 4분기 경우, 성수기 시즌에 들어가는 만큼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더네이쳐홀딩스가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 <이투데이>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이 지난 9월부터 더네이쳐홀딩스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세무조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지방국세청 4국은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곳이다. 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구체적으로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들이닥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세무조사 소식이 알려진 후, 더네이쳐홀딩스 주가는 3일 일시적으로 출렁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더네이쳐홀딩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75% 내린 채 마감했다. 다만 다음날인 오늘(4일)은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더네이쳐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 상승하며 전날 하락한 주가를 만회했다.  

세무조사 이슈로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투심이 빠르게 안정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증권사가 더네이쳐홀딩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보고서를 낸 것도 투심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전일 장중 더네이쳐홀딩스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재고자산 회전율 관련 뉴스로 인해 주가가 약 11% 급락했다”면서 “지난 5월 28일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거래소 심사 승인을 얻은 만큼 회계상 큰 이상 없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네이쳐홀딩스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의 성장이 예상된다. 성수기를 맞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고성장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무조사 이슈에 대해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통상 세무조사는 4~5년 주기로 이뤄지는데, 이 같은 주기에 따라 이번 세무조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회사에선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사에 투입된 부서가 조사4국인지에 대해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세무조사라고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이슈다. 기업의 재무 및 회계 내역을 샅샅이 살펴보는 과정인 만큼 세무조사는 그 자체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더네이쳐홀딩스는 한창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에 세무조사 이슈를 맞이해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수장인 박영준 대표이사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무조사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긴장감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과연 더네이쳐홀딩스가 세무조사 부담을 털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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