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선 수능 시험 직후인 11월 말부터 12월까지의 연말 시즌을 그해 마지막이자 최대 대목으로 꼽는다. 이에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12, 갤럭시 시리즈 등 인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높이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수험생 고객 마음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DB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례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마무리 됐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매년 그래왔듯 다양한 쿠폰과 수험생 할인 행사 등을 선보이며 ‘자유’를 얻게 된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대목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사들과 스마트폰 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 통신사 수험생 마케팅 경쟁 ‘후끈’… 인기 스마트폰 모델은 ‘아이폰12’

통신업계에선 수능 시험 직후인 11월 말부터 12월까지의 연말 시즌을 그해 마지막이자 최대 대목으로 꼽는다. 올해 역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12, 갤럭시 시리즈 등 인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높이고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수험생 고객 마음잡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의 수능 대목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이 치러진 11월 13일과 14일을 비교했을 때 수능 세대(2000년 1월생에서 2002년 12월생) 신규 통신서비스 가입자는 48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수능 대목 시장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12’다. 실제로 한국 갤럽에서 지난 8월 만 18세 이상 1,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젊은 세대들의 무려 44%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 세대 여성 소비자들의 58%가 아이폰을 사용 중이다.

이 점을 인지한 통신3사들 역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폰12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아이폰12 시리즈 중 출고가가 95만6,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아이폰12 미니 시리즈의 인기가 높을 것 예상되면서 SK텔레콤은 27~42만원, KT는 15~42만원, LG유플러스는 21만원~43만원 수준으로 공시지원금 규모를 올리고 있다.

통신사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수능 시험을 준비하느라 신형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고 구형을 사용해온 수험생들이 수능 직후엔 학업에서의 해방감에 신제품 구매에 나서곤 한다”며 “수험생들의 부모님들 역시 고생한 자녀들에게 격려 및 대학 입학선물로 스마트폰을 자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성능 이외에 유행 등 트렌드에 민감한 10대~20대 고객들의 경우, 예쁜 디자인을 자랑하는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높다”며 “올해는 아이폰12가 수험생 고객들의 대세 상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 대목 시장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모델은 애플의 ‘아이폰12’다. 한국 갤럽에서 지난 8월 만 18세 이상 1,00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젊은 세대들의 무려 44%가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 수험생 감소에 대목 기간 짧아져… 예년만 못한 수능 특수 우려도

다만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수능 특수는 예년만 못할지도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마트폰 매장을 방문하는 유동인구의 감소와 얼어붙은 소비 심리도 스마트폰 업계의 수능 특수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험생 숫자가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도 수능 특수를 저하시킬 주요 요소로 손꼽힌다. 수험생 숫자가 줄어들면 그만큼 통신사들이 준비한 수험생 할인 행사 등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이번 2021년도 수능 시험 응시자는 42만6,344명(1교시 지원자 기준)에 불과했다. 시험을 신청한 후 보지않은 학생 역시 6만4,648명에 달해 무려 13.17%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수험생 숫자의 감소는 통신사들의 수능 대목에 직접적인 연관을 미친다. 지난해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53만220명이 응시했던 2018년 수능(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직후(11월 14~15일 사이) 수능 세대 가입자 수는 528%나 증가했다. 

반면 응시자 수가 48만4,737명으로 줄어든 지난해 수능 세대 신규가입자 수는 481% 증가에 그쳤다. 약 47%p 가량 가입자 증가율이 감소한 셈이다. 올해는 2018년과 2019년의 응시자 수 감소(4만5,483명↓)보다 더 큰 감소(5만8,393명↓)를 보여 수능 대목 시장에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대목 기간이 대폭 짧아진 것도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수능 날짜는 보통 그해 11월 13일~15일 정도의 중순이다. 따라서 그해 12월 말까지 이어지는 수능 대목 기간은 약 45일 정도의 기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수능 시험이 치러진 날짜는 12월 3일으로 수능 대목 기간도 겨우 28일 정도에 불과하다.

통신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와 수능이 기간이 미뤄지고 수험생 숫자가 줄어들어 예년보다 수능 특수로 인한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온라인 서비스의 증가와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아이폰12, 갤럭시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꼭 부정적으로 전망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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