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지난 10월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지난 10월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연내 대국민 사과 추진 방침을 겨냥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6일)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 직후 두 전직 대통령 대국민 사과 건에 대해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한 사항”이라며 “시기상으로 볼 때 (사과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연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꼭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잠시 인지부조화… 아찔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김 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하시려는가”라며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느냐’ 이 한 마디, 뜨겁게 기다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있던 더불어민주당에 선거대책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돼 선거를 지휘했다.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123석 원내 1당이 되는 데 기여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 배 원내대변인이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이라고 지적한 배경이다. 4년 전 민주당의 선거 승리, 전국정당화에 힘을 보탠 것이 결국 문 정권 탄생 포석으로 이어졌다는 취지다.

배 원내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입장에 대해 ‘뜬금포 사과’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는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 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29일 대법원에서 뇌물·횡령 등 혐의로 징역 17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재상고심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두 전직 대통령이 만기를 채울 경우 나이로 90대가 넘거나 근접해야 출소할 수 있는 형량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52년생으로 올해 68세, 이 전 대통령은 1941년생 79세다.

이와 관련, 배 원내대변인은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김 위원장의 현실 인식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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