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미 대표가 이끄는 제이에스티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유미 대표가 이끄는 제이에스티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전형적인 금수저 행보로 수장 자리에 오른 김유미 제이에스티나 대표가 첫해부터 중대 난관을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 속에 경영성적 낙제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3분기에도 적자 행진

김유미 제이에스티나 대표가 공식적으로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 3월이다. 다만, 그에 앞서 지난해 12월 내정설이 전해졌다.

당시 제이에스티나는 중차대한 비상상황에 놓여있었다. 오너일가인 김기석 전 대표가 불공정주식거래 혐의로 전격 구속됐기 때문이다. 또한 김기석 전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형 김기문 대표 역시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에 당선돼 활발한 경영활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이 바로 김유미 대표다. 1980년생인 김유미 대표는 2013년에 입사해 불과 7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상상황 속에 경영공백을 메운 것이었지만, 오너 2세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전형적인 금수저 행보이기도 했다. 경력이 길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영능력이 입증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세간의 불편한 시선과 대내외 리더십 확립을 위해선 올해 경영 성과가 무척 중요했다. 2017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매출 하락 및 적자 행진을 끊고, 뒤숭숭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김유미 대표의 최대 당면과제였다.

하지만 하필이면 이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김유미 대표는 출발부터 발걸음이 꼬이게 됐다. 

제이에스티나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3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6% 감소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인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3분기에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제이에스티나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7% 감소한 443억원이다. 영업손실도 30억원이 추가돼 94억원에 이르렀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상황도 더욱 심각해졌다.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03.6%로 100%를 넘어선 상태다. 

4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이에스티나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잠잠해지더라도 회복에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여행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돼야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대표 앞을 가로막는 난관은 부진한 실적에 그치지 않는다. 불공정주식거래를 둘러싼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12월 구속된 김기석 대표는 지난 6월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만약 김기석 전 대표가 유죄 판결을 면치 못할 경우, 김유미 대표 역시 난처한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김기석 전 대표의 혐의는 지난해 2월 악재성 공시 직전에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인데, 김유미 대표 역시 같은 시점에 수억원대의 지분을 처분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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