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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00h, 볼보에 막히고 벤츠에 치이고… 속 쓰린 연말
렉서스 ES300h, 볼보에 막히고 벤츠에 치이고… 속 쓰린 연말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12.0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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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신차 출시에 주춤, 하이브리드 왕좌 두 달 연속 내줘
하이브리드 1위, 10월은 볼보 XC40·11월은 벤츠 E클래스
ES, 국내 출시 19년… 풀체인지 5~6년 간격, 페이스리프트 필요한 시점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300h가 두 달 연속 하이브리드 왕좌를 타 브랜드에 뺏겼다. 사진은 7세대 2021년형 렉서스 ES300h.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본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의 판매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렉서스의 판매량을 끌어올린 선봉장은 E세그먼트(준대형) 세단 ES300h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들이 하이브리드 신차를 쏟아내면서 ES300h는 다소 주춤, 두 달 연속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서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측의 자료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 11월 판매대수 951대를 기록하면서 누적 판매대수 7,572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ES300h는 올해 전체 4,819대(약 64%) 판매를 기록하면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입차 브랜드 중 단일모델 성적으로는 톱클래스다. 현재도 올해 국내 판매 수입차 중 누적 판매대수대로는 6위에 올라있다.

모든 수입차 모델 중 판매량 6위라는 성적은 대단한 것이지만, 그간 ES300h가 거둔 연간 판매 성적표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ES300h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국내 수입차 판매대수 2~3위를 꾸준히 지킬 정도로 수입차 인기모델로 자리매김했었다. 한창 잘 나가던 시기인 2018년 ES300h 한 해 판매대수는 8,803대에 달했다. 이는 당시 볼보자동차코리아와 혼다코리아, 크라이슬러(FCA코리아)의 연간 판매대수를 단 1개 차종만으로 꺾은 것이다.

최근 5년간 성적표 중 올해 다소 부진한 결과를 받아든 원인으로는 지난해 불거진 노재팬 이슈 영향과 함께 경쟁 브랜드에서 상품성을 강화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는 이른바 ‘일본 제품 안 사기 운동’의 여파로 일본차를 계약한 일부가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렉서스를 비롯한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곤두박질쳤으며, 올해 5월에는 한국닛산이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렉서스는 꿋꿋이 버텼고, 올해 상반기 말~하반기 초쯤부터 판매량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3분기 말~4분기 초에 신차를 출시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섞여 있었다. 이로 인해 렉서스 ES300h는 지난 10월과 11월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부문에서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판매량을 끌어올리면서 9월까지 매달 1위를 기록하다가 4분기에 접어들자마자 2위를 연달아 기록한 것이다.

ES300h를 꺾고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1위에 오른 모델은 10월 볼보자동차 콤팩트 SUV XC40 B4 AWD와 11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350 4매틱이다.

10월 볼보자동차 XC4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B4 AWD는 월 판매대수가 1,017대였으며, 11월 벤츠 E350 4매틱은 1,068대에 달했다. 동 기간 렉서스 ES300h는 10월 547대, 11월 648대 등으로 1위와는 다소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또 11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순위 3위에는 벤츠 CLS450 4매틱이 606대 판매고를 올리며 ES300h를 바짝 추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 중 하나로 ‘페이스리프트’를 꼽았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 모델은 국내 상륙 후 약 5~6년 주기로 풀체인지를 거쳤으며, 그 사이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모델도 선보였다. 사진은 2012년 한국에 상륙한 6세대 렉서스 ES 모델.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 ES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시기는 지난 2001년이다. 당시 ES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 내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 5세대가 2007년, 6세대가 2012년 국내에 출시됐다. 6세대 ES부터 현재 렉서스의 패밀리룩인 스핀들그릴의 형태가 잡히면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약 세 차례 연식 변경 및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상품성을 강화했다. 이어 2018년 10월, 약 6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친 현재의 7세대가 국내에 상륙했다.

렉서스 ES 7세대 출시 후 ES300h의 고객 인도가 본격화되면서 2018년 11월 1,427대가 판매되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없어서 못 파는 차’ ‘강남 쏘나타’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2019년 1월에도 1,196대가 판매되는 등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후 점차 판매대수가 줄어들어 2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페이스리프트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6세대 ES의 풀체인지가 이뤄지기 전까지 약 6년이라는 기간 동안 세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것에 빗대보면 지금이 페이스리프트 적기로 볼 수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주기가 짧아져 보통 5~6년 사이 기간인 것을 감안하면, 신모델 출시 후 3년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렉서스 ES도 올해 10월, 국내 출시 만 2년을 넘긴 시점인 만큼 내년 하반기쯤에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판매량 증대를 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토요타자동차 측 관계자는 “페이스리프트는 출시 3년 전후로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직 ES 모델의 페이스리프트와 관련된 내용은 전달 받은 것이 없다”고 말해 당분간은 2021년형 ES300h를 그대로 판매할 예정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이어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현재 논의는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등에 대해 명확히 결정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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