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온택트 의원총회. 민주당 내에서 국민의힘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와 관련된 대국민 사과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온택트 의원총회. 민주당 내에서 국민의힘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와 관련된 대국민 사과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이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 ‘윤석열 죽이기’라며 대여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와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표출하자 민주당은 ‘반개혁적 세력'을 부각시켰다. 특히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사실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지난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들은 단 한 번의 반성도 사과도 없이 4년을 허비했다”며 “무엇 때문에 국민이 거리로 나왔는지, 지금까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저들이 결코 거듭날 수 없는 세력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검찰개혁‧재벌개혁‧언론개혁 등 여러 개혁입법들이 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의 명령을 완수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너무 시대를 못 따라 가는 마음이 들어서 좀 안타까움이 든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있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국민들한테 사죄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입장에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종인 위원장이 이명박근혜의 과오를 사과하여 국민들이 혹시나 속으실까봐 걱정했다”며 “배현진 의원, 반대해주셔서 감사하다. 끝까지 투쟁하여 국민들께서 결코 사기극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비꼬았다.

한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인 오는 9일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 글에서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벌이고 있으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고, 배현진 의원도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과를 못하게 한다면 더는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다”며 대국민 사과 강행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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