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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백신’ 도입 계획] “종류 다각화 노력… 추가 계약은 아직”
[정부 ‘코로나 백신’ 도입 계획] “종류 다각화 노력… 추가 계약은 아직”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12.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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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갈무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 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8일 오전 10시30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브리핑 내용은 △도입 백신 종류를 다양화하면서 △백신 확보 물량을 더 늘리고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 추가로 계약이 성사된 건이 전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정부 계획대로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 정부 “코로나 백신 4,400만명분 확보”… 직접 계약은 아스트라제네카 한정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글로벌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관계부처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도입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했다”며 “7월부터는 백신 분야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백신 선구매 방향을 확정하고 화이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과 백신 선구매를 위한 계약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월 15일 국무회의를 통해 약 3,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로 논의를 진행했다. 백신 선급금 지급 및 구매를 위한 예산은 1조3,0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전 세계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며, 임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 백신 확보에 대한 담보가 불투명하다. 백신 개발의 성공 여부도 불확실한데다,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 장관은 “이러한 상황 속에 정부는 당초 계획보다 약 1,400만 명분이 더 많은 최대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백스 퍼실러티(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1,0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이를 위해 이미 지난 10월 9일 구매약정을 체결하고 선급금을 지급하는 등 가입절차를 마쳤다.

글로벌 기업을 통해서는 최대 약 3,400만 명분에 해당하는 약 6,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할 방침도 밝혔다. 기업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도즈 △화이자 2,000만 도즈 △모더나 2,000만 도즈 △얀센 400만 도즈 등이다. 1 도즈는 1회 접종분을 의미한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1인 기준 총 2회 접종을 해야 하며, 존슨앤드존슨 제약부문 계열사인 얀센의 백신은 1인·1회 접종이면 된다. 기존에 공급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 총 2,400만명 분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외 나머지 글로벌 제약사와는 ‘물량 확보 등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구매약관’을 체결했을 뿐 계약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또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해 확보할 1,000만명 분 백신은 어느 제약사의 것을 들여올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세부 협의를 거쳐 나머지 계약 및 코백스를 통한 공급 백신 확정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구매 계약을 맺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늦어도 3월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임상3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임상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상3상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7월 말 미국 모더나 사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을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다. 11월16일 94%대의 예방률을 발표했던 모더나는 30일 사용허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내달 17일 FDA 심사 결과 사용 허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 AP뉴시스
모더나 측은 11월 16일 임상3상 결과, 94%대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모더나는 지난달 30일 해당 코로나19 백신의 사용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번달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결과 사용 허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 AP·뉴시스

◇ 화이자·모더나, 초기 생산물량 감축… 국내 수급 ‘빨간불’ 우려도 

이러한 상황 속에 화이자와 모더나 측이 코로나19 백신 초기 생산량을 감축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백신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두 회사와 아직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원료 및 공급망 문제로 인해 올해 코로나19 백신 출하 목표를 기존 1억 회분에서 5,000만 회분으로 절반가량 하향 조정했다. 

모더나는 스테파니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생산량을 1,000배 늘렸지만 넘치는 수요가 공급체인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발언을 해 코로나19 백신 원료 부족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미국 정부도 상황을 감안해 올해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을 당초 3억 회분에서 3,500만~4,000만 회분으로 대폭 조정했다.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영국 정부 또한 연내 공급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400만~500만 회분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계약을 맺은 국가에서 공급량을 하향조정하고 나선 반면, 박 장관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빠른 시일 내에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180도 반대의 입장을 전한 셈이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도 브리핑 질의응답을 통해 “화이자, 모더나는 구매약관을 통해서 물량을 받았다”며 “저희들은 물량을 계약대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려의 입장을 전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어떠한 물건이든 계약을 체결한 순서대로 고객사에게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화이자나 모더나 등과 진행했지만, 우리나라는 두 제약사와 계약을 아직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백신 공급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백신 확보에 있어서 미국이나 영국, 유럽, 일본 등 타 국가들에 비해 한발 늦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 여론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늑장대응이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빨간불을 켰다는 것이다.

이에 박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물량은 늦어도 내년 연말까지는 모두 확보할 수 있다”면서 “그 전이라도 더 빠른 시일 내 물량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러나 글로벌 제약사 측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상황이 악화돼 한국 공급물량을 일방적으로 줄일 경우, 어떻게 대처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박 장관은 “개별 기업과 계약 및 구매약정 내용이 조금씩 상이한 부분이 있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 준수 의무를 서로 서약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여러 국가와 계약을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 측에서는 현재 백신 부작용 면책권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약사 측이 이러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 수요는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를 수용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이기는 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할 시 정부가 안전성 검증 테스트를 추가로 시행해 크로스체크를 한 후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국민에게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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