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1차 접종받아야 내년 2차 접종 지원 가능
HPV 예방접종, 총 170만건 시행… 안전성 우려 이상반응 사례 無

/ 픽사베이
HPV 예방접종은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까지 무료로 이뤄진다. 올해는 2007년과 2008년 출생 여성청소년이 대상으로, 2007년생은 올해까지 1차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내년에 2차 예방접종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질병관리청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접종의 무료 지원 대상인 2007~2008년 출생 여성청소년들이 연말까지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 중 하나다. 지속 감염 시 자궁경부암 등 관련 암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로 지목되는 고위험 유전형 바이러스다. 국내 보건당국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을 사전에 예방하고 감염방지를 위해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우리나라에서 한 해 약3,5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약 900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V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 등 관련 암에 대해 90% 이상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만 12세 여성청소년(2007년 출생, 약 24만명)의 올해 HPV 접종률은 12월 7일 기준 약 86.3%(약 20.7만명)이며, 미접종자는 약 3만3,0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아직까지 HPV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2007년생 여성청소년은 연말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만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2007년생의 경우 올해 1차 접종 시기를 놓치면 충분한 면역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접종 횟수가 백신에 따라 증가(2→3회)하게 되고 접종비용 또한 자부담해야 한다. 백신 종류는 2가지가 대표적이다. 4가 백신인 MSD의 가다실은 만 13세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할 경우 3회 접종이 필요하며, 2가 백신인 GSK의 서바릭스는 만 14세 초과 연령에서 3회 접종이 필요하다.

MSD 9가 가다실은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 백신이 아니라 유료로만 접종이 가능하다. 9가 가다실은 만 9~14세 여성청소년 기준 2회 또는 3회 접종을 선택해 접종을 실시할 수 있으며, 만 15세 이상은 3회 접종으로 진행된다.

2가와 4가, 9가의 숫자는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HPV 종류 개수를 의미한다. 2가인 GSK 서바릭스는 HPV 16번과 18번을 대상으로한 백신으로, 자궁경부암과 항문암을 예방할 수 있다. 항체가 형성되면 지속기간은 최대 50년으로 알려져 있다.

MSD 가다실 4가는 6, 11, 16, 18번 HPV를 예방하며, 9가는 여기에 31, 33, 48, 52, 58번 HPV를 추가로 예방한다. 예방질환은 자궁경부암과 항문암, 외음부암, 질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동일하게 예방할 수 있다. 항체 지속 기간은 최대 30년 정도다.

질병관리청은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도입 이후 이상반응 발생을 지속 감시하고 있으며 이상반응 신고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해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HPV 감염증 백신은 2016년 6월 도입됐다. 이후 꾸준한 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지난 7일까지 약 170만건이 접종됐다. 이 가운데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총 116건(0.007%)으로 극소수다. 이상반응 사례로는 환경·심리적 요인에 의해 생기는 심인성 증상(60건, 51.7%)이 가장 많았으며,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 이상반응 신고 건은 없었다.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앉거나 누워서 접종하기, 접종 후 20∼30분간 접종기관에서 경과를 관찰하며 쉬기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2021년 1월부터는 2008년 1월 1일∼2009년 12월 31일 사이 출생한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예방접종(2회)이 무료지원 될 예정이다. 올해 12월31일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 2007년 출생자는 내년에 이뤄지는 2차 접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중에도 올해 사업 대상자는 지원기간 내 빠짐없이 예방접종을 받길 바란다”며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지정의료기관 또는 보건소 방문 전 접종가능 일을 미리 확인해 예약 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 등을 준수하고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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