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독재의 꿀을 빨았다”고 비판하면서 여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독재의 꿀을 빨았다”고 비판하면서 여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치권에서 때아닌 ‘꿀 타령’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독재의 꿀’ 발언이 발단이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윤 의원은 지난 8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강행 처리에 대해 '독재'라고 강력 반발하자 “평생 독재의 꿀을 빨더니, 이제 와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가는 이런 행태야말로 정말 독선적인 행태”라고 맞대응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시 “586 운동권 꿀”이라고 응수했다. 윤희숙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 평생 본 꿀은 586 꿀인데, 이들이 꿀 타령을 하니 어이가 없다”며 “그의 발언 내용은 ‘이제 우리가 꿀을 좀 빨겠다는데, 옛날에 많이 빤 당신들이 방해할 순서가 아니다’이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30년이 되어가는 동안 가장 실망하면서 익숙해진 것은 학교 때 민주와 민중을 가장 앞에서 외쳤던 선배와 동료들이 그것을 밑천삼아 정말 알뜰하게 꿀을 빠는 모습이었다”며 “산업화 세대가 개발독재 속에서 꿀을 얼마나 빨았는지 나이 50인 제게는 와닿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평생 본 것은 586 운동권들이 성실한 보통 사람들의 삶을 비웃으며 꿀을 빠는 것이었다”면서 “이제 장년에 이른 이들이 운동권 독재로 나라의 시스템과 제도를 망가뜨리면서까지 항구적으로 꿀을 빨겠단다”라고 비판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이 ‘프로 꿀 빨러’들의 소굴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 ‘독재의 꿀’은 누가 주는 것이고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것인가”라며 “도대체 국민의힘에 독재의 그림자를 덧씌우는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오히려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이야말로 ‘친일의 꿀’을 빨던 인사들이 득실하지 않았나”라며 “일제 중추원 참의 손자, 일제 헌병 오장의 아들과 딸, 일제 순사의 딸로 득시글한 당이 지금 민주당의 뿌리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처럼 지금 집권여당과 그 주축인 운동권 86이야말로 친일로 꿀 빨고, 주사파 훈장으로 꿀 빠는 ‘프로 꿀 빨러’ 집단 아닌가”라며 “민주당이야말로 프로 꿀 빨러들의 소굴이다. 그만 꿀 빨아라. 국민들은 신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63년생인 윤호중 의원은 586(86세대) 운동권 출신 4선 의원이고, 초선인 윤희숙‧김병욱 의원은 각각 1970년생과 1977년생으로 ‘97세대’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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