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아쉬움을 남겼다.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을 갈아치우는 아쉬움을 남겼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야구에 있어 공격 과정에서 나오는 병살타는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득점 기회는 날리고, 아웃카운트는 2개가 추가되고, 우리 팀은 맥이 빠지고, 상대 팀은 기세가 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병살타는 전체 승부의 중대 분기점이 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이 같은 병살타를 올 시즌 가장 많이 기록한 것은 롯데 자이언츠다. 144경기를 소화하면서 148개의 병살타가 나왔다. 1경기당 최소 1번 이상 병살타를 겪은 셈이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병살타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132개) 보다 12개 많은 것이며, 가장 적은 병살타를 기록한 KT 위즈(104개)와 비교하면 40개나 더 많다.

심지어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기록한 병살타는 역대 신기록이기도 하다. 그것도 스스로 기존 기록을 깼다. 기존엔 146개의 병살타를 기록한 2017년의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의 주인공이었다.

더욱 뼈아픈 것은 기회를 살려줘야 할 선수들이 ‘역대 최다 병살타’에 적극 기여했다는 점이다.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를 기록한 선수는 이대호와 전준우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21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외국인 용병 마차도가 20개의 병살타를 보탰고, 신예 한동희가 15개, 주장 민병헌이 12개, 올 시즌 FA로 합류한 안치홍이 11개, 팀 최고스타 중 하나인 손아섭이 9개로 뒤를 이었다.

물론 이는 스몰야구보단 정공법에 무게를 실은 롯데 자이언츠의 색깔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두 번째로 적은 39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한 팀이었다. 도루 시도도 세 번째로 적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많은 병살타는 분명 씁쓸한 일이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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