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와인을 곁들인 지인들과의 식사 모임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뉴시스(윤미향 의원 SNS)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와인을 곁들인 지인들과의 식사 모임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뉴시스(윤미향 의원 SNS)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한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지인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지난 7일 지인들과 와인을 곁들여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고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매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올린 사진 속에 참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 “길원옥 할머니가 누구인가. 윤 의원은 치매 증상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의 성금을 가로챈 준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그 피해의 당사자가 길 할머니 아니신가”라며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쳐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코로나 대확산 위기라며 민주당이 야당의 필리버스터까지 강제종결 시키려는 때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국민들이 더는 심란해지지 않도록 집안부터 매섭게 단속하라”고 촉구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버린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윤미향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 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윤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자 논란이 된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만, 식당 이용 시 방역 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는 점은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에서 윤 의원의 처신이 논란이 되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미향 의원의 ‘와인 모임’ 논란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소속 의원들의 각종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홍익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윤미향 의원에 대해 제재가 있어야 된다고 보나’라고 묻자 “어떤 게 있어야 될지 봐야 되겠지만 국회의원이든 누구든 특히 솔선수범해야 될 모든 사람들이 가급적 모임을 자제해야 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또 SNS에 올린 건 더군다나 적절치 않았다, 이렇게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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