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임상 2상 승인… 최근 2/3상 병합 승인 허가, 대규모 연구 연내 개시
대웅 “안전한 경구용 약제, 자가 투약 가능… 의료대란 막을 약제 기대”
내년 초 정부당국 승인을 목표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속화

대웅제약이 유망 제약바이오 벤처 육성에 직접 나선다. /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이 최근 2/3상 허가를 받아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대웅제약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대웅제약은 지난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의 2상 임상시험을 2/3상 임상시험으로 변경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임상2상 시험에 3상 시험을 병합 승인받아 대규모 환자에 대한 신속한 연구가 가능해진 것으로, 대웅제약은 이번 승인으로 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로써의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에 필요한 프로테아제(TMPRSS2)의 활성을 억제해 인체 내에서 바이러스의 증식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최근 실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 임상 처방 결과에서도 그 효과가 확인됐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이 진행한 연구에서 호이스타정을 국내 코로나19 경증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염증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칼레트라 대비 우수성을 입증한 본 연구결과는 최근 코로나 연구 논문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칼레트라정은 에이즈(HIV) 치료제이며, 현재 코로나19 경증 환자 치료제로 최근까지 가장 많이 사용된 약제다.

/ 대웅제약
호이스타군(왼쪽)과 칼레트라군(오른쪽)의 CRP 변화량. 입원 시(Baseline) 대비 퇴원 시(Date of Discharge) 양측의 CRP 수치가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가운데, 호이스타군에서 감소량이 더욱 높게 나타난 점은 유의미하다. / 대웅제약

연구를 진행한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시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환자에게 호이스타정을 투여 시 발열 및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환자에서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호이스타정은 경구용 약물이라는 점에서 주사제 대비 접근성 및 편의성이 높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을 국내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해 코로나19 양성 환자뿐만 아니라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이 가장 빨리 복용해야 하는 약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기반으로 한국 파스퇴르연구소·주한 멕시코대사관과 협업, 멕시코에서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호이스타정의 현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멕시코에서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를 추가 확보함으로서 치료제 확보가 시급한 다른 국가에도 호이스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임상을 위해 호이스타정을 필요로 하는 다른 국가 연구기관들과도 약물 공급을 논의 중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경증 환자들은 병원에 갈 필요 없이 호이스타정의 복용만으로 자가치료가 가능해지므로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과 더불어 의료대란의 위기까지도 완화할 수 있다”며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빠르게 임상 결과를 확보하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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