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LAB’과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와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5G’ 기반의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에서 시연한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 사진=박설민 기자

시사위크|상암=박설민 기자  인공지능(AI)과 딥러닝,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는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현재 11조원의 약 100배에 달하는 1,1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등 세계 IT강국들은 자율주행차 기술 분야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이 자율주행차 시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 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의 5G통신 기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국내 자율주행차 시장의 선두에 나서는 모양새다.

◇ ‘5G-V2X’로 안정적인 주행… 신호·간격·속도 모두 ‘우수’

LG유플러스는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 ‘ACELAB’과 자율주행 솔루션기업 ‘컨트롤웍스’와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 ‘5G’ 기반의 자율주차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이번 시연에는 지난해 선보인 5G 자율주행차 ‘A1(에이원)’이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공개됐다. 기존에 탑재된 5G 자율주행 기술과 함께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솔루션 △5G 클라우드 관제 서비스 플랫폼이 더해졌다. 또한 ‘모바일 앱(App) 서비스’를 연계해 운전자가 차량 조작·위치 파악을 손쉽게 하도록 했다. 

LG유플러스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연한 것은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가 차량의 무인 원격호출 기술을 선보인 이후 약 1년만이다. 이를 통해 차량이 스스로 오고, 사람이 승차하면 자율주행을 하고, 하차하면 혼자서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를 하는 이른바 무인차 시대의 근간이 완성됐다는 평이다.

5G자율주행차 A1의 운전실력은 매우 뛰어난 수준이었다.  사진은 운전자가 손을 뗀 상태에서 자율주행이 진행되고 있는 차량 내부 모습./ 사진=박설민 기자 

공개 시연은 서울시 상암 5G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오후 1시 40분경 A1에 직접 탑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1에 탑승하자 YTN뉴스퀘어 건물에서부터 상암1 공영주차장까지 약 800m 거리를 이동했다. A1의 핸들에서 운전자가 손을 뗀 상태였으나 저절로 핸들이 돌아가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다. 

A1의 운전 실력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났다. 앞·뒤 차량과의 간격을 정확히 지킬 뿐만 아니라 도로 신호 역시 정확하게 대처해 사람 운전자보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운전한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주행 속도 역시 시속 60km 정도로 일반적인 주행속도와 차이가 없었다.

LG유플러스 측 설명에 따르면 A1은 신호등과 ‘통신(5G-V2X)’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주행을 지속할지, 제동을 시작할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한다. 5G-V2X란 5G기반의 차량무선통신 기술이다. 차량과 사물(교통인프라, 다른 차량, 모바일 기기 등)이 서로 정보를 교환해 AI가 상황에 맞춰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주행 중에는 차량에 장착된 라이다(Lidar)와 레이다(Radar)를 통해 주변 환경 상황을 미리 예측해 돌발 상황에 대처하도록 됐다.

신호등과 ‘통신(5G-V2X)’으로 소통하며 매 순간 주행을 지속할지, 제동을 시작할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고,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1 내부 AI 시스템 모습./ 사진=박설민 기자

◇ 딥러닝 기반 AI 주차 실력… “사람보다 낫네”

이번 시연행사에서 A1의 주행능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AI 발렛파킹’ 기술이었다. 5G 자율주행차가 자율주행과 함께 스스로 인근 주차장을 찾아가 빈 자리에 주차하는 AI 발렛파킹을 연계해 선보인 것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다.

약 5분 정도의 주행을 마치고 상암1 공영주차장에 도착한 A1은 빈 주차공간 자리를 찾아 주차를 시작했다. 스스로 빈 자리를 찾아낸 A1은 단 한 번의 후진으로 아무 문제없이 주차에 성공했다. 주차 공간의 거리를 맞추기 위해 전진과 후진을 몇 회 반복하는 사람보다 우수한 주차 실력이라는 평이 나왔다.

LG유플러스 측 설명에 따르면 A1이 손쉽게 주차를 한 데에는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과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이 주된 역할을 했다. 실시간 주차공간 인식 시스템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주차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빈 자리 현황을 읽어낸다. 

해당 정보들을 기반으로 사전에 비어 있는 공간의 다양한 모습을 AI에게 학습시켜, CCTV 상 화면만으로 빈 자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찾은 빈 주차공간 데이터는 5G 클라우드 관제 플랫폼으로 모두 취합된다. 이후 해당 정보가 모바일 앱으로 전달돼 탑승자가 확인하게 되는 방식이다. 

상암1 공영주차장에 도착해 주차를 진행 중인 A1의 모습./ 사진=박설민 기자

만약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그사이에 누군가 주차를 해버려 공간이 없을 경우엔 별다른 문제는 없을까. 해당 질문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주차장 정보를 학습하기 때문에, 누군가 주차를 하게 된다면 즉각다른 곳으로 주차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ACELAB) 교수는 “주행 이후에는 반드시 주차가 뒤따르는데, 그런 점에서 5G 자율주차는 지난해 선보인 자율주행의 넥스트 스텝이다. 영화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주차하는 배트맨 자동차가 실제로 구현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기술을 통해 우리가 목적지에 도착했음에도 다시 인근 주차장을 알아보고, 거기에 들어가 또 빈 자리를 찾아 헤매고, 어렵게 주차를 한 후, 다시 목적지로 걸어오는 모든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5G 자율주차를 통해 차량의 무인 픽업-주행-주차로 이어지는 일련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기반이 완성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승∙하차를 위한 지체 시간이 사라져 마치 ‘콜택시’나 ‘나만의 AI 운전기사’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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