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e스포츠 구단 '레드포스'가 17일 정식 출범했다. 피넛 한왕호, 이주한, 리치 이재원, 베이 박준병, 덕담 서대길, 켈린 김형규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레드포스는 내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등 e스포츠 리그에 참가할 계획이다. /농심
농심의 e스포츠 구단 '레드포스'가 17일 정식 출범했다. 피넛 한왕호, 이주한, 리치 이재원, 베이 박준병, 덕담 서대길, 켈린 김형규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레드포스는 내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등 e스포츠 리그에 참가할 계획이다. /농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농심이 e스포츠 구단 창단을 알리고 국내외 e스포츠 리그에 뛰어든다. 내년부터 참가 예정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등 굵직한 e스포츠 리그에서 한층 성장한 경기력으로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농심 레드포스 공식 출범… “괄목할 만한 성장하겠다”

농심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e스포츠 구단 ‘레드포스’를 공식 창단했다. 농심은 지난 11월 국내 e스포츠 구단 팀 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농심이 이날 정식으로 e스포츠 구단 창단 소식을 알림에 따라 팀 다이나믹스의 명칭은 레드포스로 변경됐다. 

레드포스는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농심 신라면의 의미와 성장사, 지향점이 반영된 팀명이다. 팀명은 농심의 대표적인 제품 신라면을 상징하는 붉은색에 팀, 군단, 힘을 의미하는 ‘포스’를 조합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구성원과 선수 모두가 합심하고 팀과 팬이 하나로 뭉친다는 의미를 담았다.

심볼도 팀명과 같은 붉은색을 사용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한 힘이 되겠다는 의미로 방패를 형상화했고 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주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로 심장 박동 그래프도 함께 반영했다.

농심은 선수들의 훈련 지원을 위해 ‘농심 e스포츠 센터’를 오픈했다. e스포츠센터는 3개층 총 600㎡ 규모로 연습실, 사무실, 아카데미로 구성됐으며 선수들의 체계적인 연습과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1군과 육성군 선수들을 위해 각각 강남, 일산에 신규 숙소를 마련했고 팀 전용 차량도 새로 갖추는 등 선수단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레드포스는 △피넛 한왕호 △이주한 △리치 이재원 △베이 박준병 △덕담 서대길 △켈린 김형규 등 총 6명의 선수들로 구성했다. 감독에는 스브스 배지훈, 코치에는 노블레스 채도준이 합류했다. 특히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LPL)로 옮긴 피넛의 레드포스 합류 소식이 알려지며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레드포스 입단 배경으로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 것이 신기했다”며 “개인적으로 한 팀에 오래있고 싶어서 2년 계약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프로게이머들의 공통적인 바람일 것”이라며 “나중에 은퇴를 하고 롤판이 유지된다면 정글러 포지션에서 그래도 잘했던 선수, 잊혀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날 창단식에 참석한 오지환 레드포스 구단 대표는 “레드포스를 LCK,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프로 e스포츠 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이름과 강한 의지를 갖고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을 감동시키는 경기를 보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레드포스 “롤드컵이 목표”… 리치 “팀 분위기 잘 이끌 것”

농심이 17일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레드포스 창단식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피넛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창단식 영상 갈무리
농심이 17일 온라인을 통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레드포스 창단식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피넛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창단식 영상 갈무리

농심은 레드포스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함께 즐기는 마케팅’을 강조했다. 조용철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는 “e스포츠 리그 팬층은 35세 이하의 비중이 85%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선수단, 팬들이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LCK 프랜차이즈를 도입한다고 밝힘에 따라 레드포스도 이에 발맞춘 마케팅의 방향을 설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랜차이즈란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돼 리그 관련 의사결정에 함께 하고 수익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오 대표는 “최근에는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팀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서 수익 창출도 중요해졌다”며 “팬들이 언제든 일상 스트레스를 풀고 여유로움 즐길 수 있는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으로 자연스러운 마케팅의 관점으로 팬들에게 다가서겠다”고 답했다.

선수단을 ‘뉴에이지’ 기조로 구성한 것과 관련해 오 대표는 “프랜차이즈가 도입되면서 달라진 것은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팀을 장기적으로 육성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한 부분을 고려해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의 행보를 자체 평가하기엔 무리지만 꽤 만족스럽다”며 “주축이 되는 베테랑 선수와 신인 선수의 치열한 경쟁이 장기적으로 팀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했다.

레드포스의 지휘봉을 집은 배 감독은 팀의 목표에 대해 레드포스의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롤드컵에 진출하려면 새로운 신인 선수들을 키우면서 팀이 꾸준히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드포스에 합류해 주장을 맡은 리치도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제시했다. 리치는 “롤드컵의 우승이 목표”라며 “개인적으로는 팀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고 좋은 분위기에서 리그를 치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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