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결과를 보고하며 사의 표명을 한 가운데, 여야는 추 장관의 사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이 윤 총장과의 갈등으로 정국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차단하고 ‘아름다운 퇴장’의 길을 닦아주기 위해 '검찰개혁의 초석을 다졌다'고 치켜세우는데 집중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사실상 ‘토사구팽’ 당한 것이라며 비아냥을 쏟아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은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이었던 검찰개혁을 이루려 노력했고 초석을 놓았다”며 “권력기관들이 국민 품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사실 지금 그만두시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며 “검찰개혁을 위해서 하신 일도 많고 앞으로 하실 일도 많을 것 같은데 지금 꼭 그만두셔야 되나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추미애 장관이 아니었으면 공수처법 통과도 검찰개혁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기에 검찰의 저항을 물리칠 수 있었다. 추미애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최악의 법무부 장관’이라고 규정하며 여권의 ‘윤석열 죽이기’의 도구였다고 공격했다. 추 장관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내세워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자는 주장도 나왔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의 칼춤이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한 것이라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추 장관을 서울시장에 출마시켜라. 선거는 심판이다”며 “지금까지 정부여당이 당당하게 옳은 일을 했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고 적었다.

김예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내고 “오직 '윤석열 죽이기'를 위해 존재했던 역사상 최악의 법무부장관”이라며 “대통령의 말처럼 '결단'이 아니라 임무완수를 마친 이의 당연한 '퇴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차도살인이 끝난 후 폐기되는 토사구팽의 소모품”이라며 “노무현 탄핵, 드루킹 고발에 이어 윤석열 사냥에서도 추미애 장관은 친노친문에 의해 맘껏 이용당하고 용도 폐기되는 비운의 다중이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추미애 장관 후임으로는 ‘윤석열 징계 정국’에서 임명된 이용구 법무부 차관, 판사 출신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 대구고검장·법무연수원장을 지낸 소병철 민주당 의원, 봉욱 전 대검 차장,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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