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1년의 개선기간을 추가로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한국거래소가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1년의 개선기간을 추가로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위기를 다시 한 번 모면하게 됐다. 한국거래소가 개선기간을 1년 더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최악의 결과는 면했지만, 답답한 기다림의 시간을 1년 더 보내게 된 주주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 상폐 위기는 피했지만… 웃을 수 없는 이유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앞서 1년의 개선기간을 마치고도 재차 상장폐지 위기를 마주했던 코오롱티슈진은 개선기간을 1년 더 보내게 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이른바 ‘인보사 사태’가 터지면서 상장폐지 위기를 마주하기 시작했다.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졌는데, 이에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하거나 누락했다고 판단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후 기업심사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고, 코스닥시장위원회는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10월 1년의 개선기간을 마쳤지만, 지난달 재차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코오롱티슈진이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내역서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러자 코오롱티슈진은 이의를 제기했고,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세 차례 심의 끝에 결국 개선기간 1년 부여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로써 코오롱티슈진은 당장의 상장폐지 위기는 모면하게 됐다. 하지만 이미 1년의 개선기간을 보낸 바 있는 일반 주주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유 중인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은 피했지만, 또 다시 1년이란 기다림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1년의 개선기간은 코오롱티슈진의 주식 거래정지 기간 역시 1년 더 연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코오롱티슈진은 1년의 개선기간을 온전히 마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보사 사태’와는 별도로 상장폐지 사유가 또 발생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코오롱티슈진은 2019 사업연도 외부감사인 의견거절과 2020 사업연도 반기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개선기간은 내년 5월 10일까지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8,010원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시가총액은 4,896억원이며, 6만4,000여명의 소액주주가 34.4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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