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시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신임을 결정했다. 사진은 주 원내대표가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마스크를 고쳐쓰는 모습.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표직 재신임 여부를 의원들에게 일임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11시 5분쯤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퇴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방금 입장을 밝혔다”며 “(의원들이) 내 재신임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강행 처리와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수처법이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뒤 사석에서 의원들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6월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후 사찰에 칩거하다 10일 만에 소속 의원들의 만장일치 재신임을 받고 복귀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고 재신임했다. 의석수의 한계로 공수처법 처리와 필리버스터 종료를 막을 수 없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거취를 일임하겠다고 말하고 나간 뒤 의원들이 ‘계속 해야 한다’며 박수 치고 끝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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