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KB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여파에 따른 중징계 우려로 연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안팎의 우려를 딛고 재선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지난 18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계열사 10곳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KB금융은 7곳 계열사의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하고, 3곳은 신임 대표이사를 발탁했다.

기존 CEO의 연임은 이달 중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재선정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KB증권 공동 수장인 박정림·김성현 대표이사는 나란히 재선임에 성공했다. 이 중 박정림 대표가 연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 배경에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따른 중징계 우려로 연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지난달 1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판매사 3곳의 전·현직 임원 징계를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3년 동안 금융사 임원 선임이 제한될 수 있어 박 대표의 연임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금융당국의 제재 확정 시기가 연기되면서 박 대표의 재선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원 제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와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금융위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최고경영자 징계 결정도 연기된 상태다. 

KB금융은 이 같은 제재 결정 연기 상황과 그간의 경영 성과를 고려해 박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올해 호실적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3,45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0억원으로 전년 보다 50.42% 증가했다. 위탁매매·자산관리, 기업금융, 자산운용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호실적 배경으로 거론됐다. 박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WM(자산관리) 부문 대표이사를 맡은 뒤,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써 박정림 대표는 김성현 대표이사와 함께 앞으로 1년간 회사를 이끌어나가게 됐다. 추후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재선임 임기는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임 이후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기존 임기는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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