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했다. /뉴시스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한진중공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서 벗어나 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는 한진중공업이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지 주목된다.

◇ 동부건설 유력? SM그룹도 강한 의지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조만간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한진중공업 매각은 지난 10월 예비입찰에 이어 지난 14일 본 입찰을 실시한 바 있다. 

입찰엔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케이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동부건설 컨소시엄이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본 입찰에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며, 산업은행에 의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2016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 인수가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SM그룹의 도전도 거세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발표한 입장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50여개 회사를 인수했지만 한 번도 회사를 매각한 적이 없고, 부실기업을 과감하게 인수해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영도조선소 경영정상화를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M&A 경험을 앞세우는 한편, 조선소 정상화를 강조하며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호황기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가 이내 불황이 드리우면서 심각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후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고, 현재는 자본잠식 탈출 및 흑자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건설부문에서의 경쟁력이 탄탄한데다, 조선업계에도 다시 훈풍이 불고 있어 여러모로 전망이 밝다. 한진중공업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다.

다만, 매각이 최종 마무리되기까지 각종 잡음과 진통도 계속될 전망이다. 조선소 존속과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및 노동계는 한진중공업 매각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매각 주체인 채권단 내에서도 각각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여러 변수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의 새 주인으로 낙점돼 미소를 짓게 될 주인공은 누구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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