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출신인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되면서 정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 관련 기관 수장 자리에 고위 관료나 정치권 출신들이 낙점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엔 3선 의원 출신인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에 내정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는 21일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원장 후보로 민병두 전 의원을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 전 의원은 추후 회원 총회을 통해 원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보험연수원은 보험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험전문교육과 보험심사역 등 자격시험, 해외세미나 등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원추위는 민 전 의원이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민 전 의원은 제 17·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19대·20대 국회 시절,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대 국회 하반기인 2018년에 정무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금융업종에서 직접적으로 일한 경험은 없지만 정무위에서 활동하며 금융 관련 현안은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한국거래소, 은행연합회 금융 분야 주요 기관이나 협회 등의 수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장에 직접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지만 낙마했다. 그의 최종 행선지는 보험연수원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보험연수원은 2회 연속 정치권 인사를 수장을 맞이해 정피아(정치아+마피아)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전임인 정희수 전 보험연수원장도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권 출신이다. 정 전 원장은 이달 초 임기를 1년 가량 남겨두고 물러나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험연수원은 설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원추위를 구성해 이번 인선 절차를 진행했다. 원추위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6개 회사 대표들과 외부인사인 김성태 연세대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원추위 구성은 낙하산 논란을 차단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선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또 다시 정치인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이번에도 구설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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