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1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1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금태섭 전 의원까지 출사표를 던지면서 야권의 선거 판도가 급박하게 변화하는 분위기다. 당장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이 화두로 떠올랐다.

금태섭 전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는 원래 행정가를 뽑는 것이지만 우리 사회가 힘을 합치고 통합해 같이 나가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선거에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전날(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집권세력 독주에 대한 견제”라며 “새판을 짜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데 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에는 부정적 입장이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서울시 집행부에 대해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 구상을 밝히면서 보궐선거 전 국민의힘 입당 및 통합에 사실상 선을 그은 상태다. 당 대 당 경선을 통한 선거연대에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 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 얘기만 나오면 관심이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어떻게 해야 누구에게 유리하느냐, 그러다보면 그냥 국민의힘에 금태섭, 안철수가 들어가는 모습밖에 안 된다”며 “이번 선거가 어떤 특정 정치인, 특정 세력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과 시민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동의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과 금 전 의원의 가세로 제1야당 국민의힘의 경선 방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미 경선준비위원회를 통해 본경선에서 당원 20%·국민 여론조사 80% 비율을 반영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기존 경선룰로는 당 밖에 있는 외부 후보군의 참여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경선 문턱을 낮추는 시민경선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외 인사들과 열린 통합경선을 위해 100% 시민경선을 하자”고 주장했다. 야권 선거 승리를 위해 당원투표를 배제해 당의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것이다.

하 의원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반드시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세력이 되어달라는 국민 뜻에 화답하기 위해 당의 문호를 활짝 열고 중도 인사들과 폭넓게 연대하는 개방과 확장 전략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 시작부터 당내 인사들뿐 아니라 안철수, 금태섭 등 당외 인사들과 함께 뜻을 모았다고 널리 알려야 한다”며 “당외 인사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당원투표를 빼고 100% 시민경선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