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구의역 김군’, ‘임대주택 거주자’ 발언 등 각종 발언으로 논란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4일 새벽 종료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기로 해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 23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자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이 당일 차수 변경을 선언, 24일 0시 27분 종료됐다. 14시간 27분의 1박 2일 청문회를 한 것이다. 변 후보자 인사청문회 차수변경은 국회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중 부총리급을 제외하고 이례적인 경우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을 이유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후보자의 이념과 특목고에 진학한 딸의 ‘아빠 찬스’ 의혹을 활용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후보자의 과거 인식이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후보자가 주택·도시 전문가라는 이유를 들며 장관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라고 맞받았다. 다만 변 후보자의 과거 ‘막말’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모두 비판했다. 

변 후보자는 청문회 첫 모두발언과 청문회 종료 마무리발언을 통해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충고와 격려에 감사하다. 30여년 주택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국토교통부 공무원들과 화합으로 일궈 국토부를 창의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며 “4년 전 발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한 (김군) 유족과 (임대주택)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토위는 이날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당초 전체회의는 오전 11시로 예정됐지만 오후로 미뤄졌다. 여야가 청문보고서를 두고 다른 입장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가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거나 위증을 했고, 청문회 과정에서 ‘여성은 화장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는다’는 등 또 다른 논란성 발언을 내놓았다며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정의당 또한 이날 당론으로 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변 후보자의 발언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에 대한 인식, 노동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다.

하지만 민주당은 변 후보자가 큰 결격 사유가 없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문성도 입증됐다며 ‘적격’ 판정을 내렸다. 현재 국토위는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상임위원장도 민주당 소속 의원이므로 야당이 반대해도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렵지 않다. 보고서가 채택될 경우 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국토부 장관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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