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개인신용평가 시 신용등급제 대신 신용점수제로 전면 도입된다. /도표=금융위원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내년부터 전 금융업권에서 신용등급제가 신용점수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에 따른 금융권의 획일적인 대출거절 관행이 개선되고, 보다 정교한 여신심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개인신용평가시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만 산정하는 신용점수제(1~1,000점)로 전면 전환된다고 밝혔다. 

그간 대부분의 금융사는 개인신용평가(CB)사가 제공하는 신용등급(1~10등급)을 여신전략에 활용해왔다. 이 같은 구조는 금융사들의 신용위험 관리 역량을 떨어뜨리고, 획일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아울러 대출 심사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신용점수가 7등급 상위에 해당하는 경우, 6등급 하위와 신용도가 비슷해도 현행 등급제 구조 아래에선 대출심사 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신용등급제를 폐지하고 신용점수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바뀐 제도에 따라 내년부터 CB사는 신용등급을 산정하지 않고 개인신용평점만 산정해 금융소비자, 금융회사 등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는 CB사가 제공하는 신용평점과 누적순위, 맞춤형 신용관리 팁 등을 이용해 자신의 신용도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또 금융사는 신용평점을 토대로 리스크 전략을 감안, 자체적인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카드발급, 서민금융상품 지원 대상 등과 관련된 법령상 신용등급 기준도 개인신용평점을 기준으로 변경된다. 신용카드발급 기준은 기존 6등급 이상에서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680점 이상,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576점 이상으로 변경된다.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 지원대상은 기존 6등급 이하에서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744점 이하, KCB 기준 700점 이하 등으로 바뀐다. 중금리 대출시 신용공여 한도 우대 기준은 4등급 이하에서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859점 이하, KCB 기준 820점 이하로 바뀐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측은 “금융사가 세분화된 대출심사 기준을 도입함으로써 신용등급에 따라 획일적으로 대출이 거절되지 않고, 저신용 금융소비자의 금융접근성이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신용점수제 전환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신용점수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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