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차기 사장으로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이 발탁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둔 카드업계 CEO들의 거취가 속속 결정되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경우, 기존 CEO의 연임이 결정하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했다. 반면 신규 CEO의 등판이 결정된 곳도 나왔다. 우리카드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우리카드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새롭게 등장한 CEO에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 새 수장 맞는 우리카드, 실적방어 성공할까 

금융권에 따르면,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는 이달 말 임기 만료와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우리금융은 지난 18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카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당초 업계에선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우리금융은 새로운 인사로 변화를 꾀했다. 정 사장의 경우, 올해 실적이 좋았음에도 2+1 인사 관행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평가된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CEO에 대해 기본 임기 2년에 연임 1년의 임기를 준 뒤, 교체를 해오고 있다. 

김정기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영업본부장 대우, 대외협력단 상무,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부행장,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 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인사로도 평가된다. 그는 올 초 우리은행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경영 지휘봉을 잡게 될 김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수년째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가맹점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경기 침체도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크게 둔화된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이에 올 3분기까지 수익성이 늘어나는 등 선방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979억원으로 전년대비 19.1% 늘어났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의 상품의 선전과 비대면 소비의 증가, 비용 절감 등이 실적 성장에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 같은 수익 방어에도 카드업계에는 먹구름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카드 소비 역시 크게 감소세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특수조차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영세 중소상인들을 위해 추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의 추가 수익성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키를 잡게 된 만큼, 김 내정자의 발걸음은 무거울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수익성 방어와 신 성장동력 발굴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과연 김정기 대표이사 체제가 순항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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