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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D-99] 비상시국연대, 야권 연대 플랫폼 될까
[보궐선거 D-99] 비상시국연대, 야권 연대 플랫폼 될까
  • 정호영 기자
  • 승인 2020.12.2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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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29일 여야의 명운이 달린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야권은 서울시장 탈환을 위한 연대, 즉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에 이견이 있다. 국민의힘은 당 밖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입당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두 인사는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비상시국연대’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0일 출범한 비상시국연대는 ‘반문(反문재인)’을 기치로 범보수정당·시민사회단체 통합을 목표로 하는 기구다. 제3지대에서 공정한 방식으로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는 것이다.

◇ 윤상현 “공정하고 확장성 있는 대안”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세울 야권 플랫폼으로 얼마 전 출범한 비상시국연대를 제안한다”며 “현 상황에서 가장 공정하고 확장성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시국연대는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문재인 정권 폭정종식을 위한 정당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출범했다. 연대는 성명문을 통해 “대통령 개인 한 사람이 전체를 다스리는 독재가 시작됐다”며 “문재인 정권을 조기 퇴진시키고 국가를 정상화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일치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홍준표 무소속 의원·김문수 전 경기지사·이희범 자유연대 대표·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대표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등도 기획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 의원은 “비상시국연대는 범중도보수 정당 및 시민단체가 현 정권 폭거에 저항하기 위해 출범한 단체”이라며 “권력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비상시국을 극복하는 데 방점을 둔 모임”이라고 했다. 이어 “열린 플랫폼이 바로 혁신 플랫폼”이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권 단일화를 이루려면 모두가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화합해야 한다. 정권교체는 그 지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서울시장 경선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면서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결국 단일화 해법을 풀지 못하면 필패라는 우려 속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미 후보들은 넘쳐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선동 전 사무총장과 이혜훈·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밖으로 눈을 돌리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눈에 띈다. 특히 대선주자급인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세로 야권 단일화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

다만 경선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예상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도 소아(小我)를 버리고 대의(大義)만을 쫓아야 한다. 야권통합 밀알이 된다는 겸허한 자세와 희생정신을 보여야 한다”며 사실상 외부 인사들의 선(先)입당을 바라는 취지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 안팎 후보가 같은 기준으로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원샷 경선(통합 경선)’도 거론된다. 이 경우 당원 20%·국민 80%인 기존 본경선 반영비율을 국민 100%로 전환해야 한다. 안 대표 등 외부 인사들의 국민의힘 입당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도입 여부는 공관위에서 결정한다.

이와 관련,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28일) 국회 브리핑에서 “공관위가 전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면서 “100% 국민경선이 예전 총선에서 했기 때문에 완전 새로운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3단계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1단계(당원 100%)와 2단계(당원 50%·국민 50%)를 통해 국민의힘 후보를, 3단계(국민 100%)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원을 존중하고, 당헌을 준수하며 100% 국민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최적의 방안”이라며 “미스터트롯 방식의 큰 판이면 진짜배기 영웅의 부상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국민의힘 선입당 및 3단계·원샷 경선 등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거대야당이라고 해서 입당한다든지 3단계 경선, 원샷 경선 등은 아예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에) 기대서 선거를 치르려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무조건 서울시민 국민경선 100%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상시국연대가 야권 플랫폼 역할을 할 경우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대표) 의중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어디든 중립적이고 공정한 경선을 치를 수 있다면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로 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해 다 내려놓았다”고 전했다.

비상시국연대는 출범 당시 안 대표를 공동대표로 추대했지만,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공동대표직 참여나 수락 의사를 밝힌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현 정권의 폭거에 저항하며 정당,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 법안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 6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 법안 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제3공간 통합 경선 부상

국민의힘 공관위는 내일(30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룰·후보 검증 등 관련 논의에 들어간다. 본경선에서 반영되는 당원 비율 20%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힘이 당원 의중을 배제한다고 해도 당 밖 인사들이 국민의힘 입당을 꺼려하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에 한해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의원의 비상시국연대 제안과 유사한 취지의 ‘제3공간 통합 경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8일) 페이스북에서 “이번 만큼은 당의 담을 허물고 범야권 단일후보를 탄생시키는 ‘통합 경선의 링’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며 “국민의힘의 유불리, 안철수의 유불리가 아니라 범야권의 유불리만 따지면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상시국연대는 관련 논의는 아직 진행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비상시국연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현 정부의 폭정을 끝낼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노력하자는 데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면서 “(야권 단일화 플랫폼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를 깊이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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