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내년 금호산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금호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금호가(家) 3세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내년 금호산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박세창 사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금호산업 사장을 맡는다. 박 사장은 경영관리본부와 감사팀을 관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사내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인사 발령 공고가 게재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금호산업의 대표이사는 서재환 사장이 맡고 있다.

업계에선 박 사장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높았다. 아시아나DT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그가 금호산업, 금호고속 등 금호그룹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다만 최근 금호그룹 정기인사에 그의 이름이 오르지 않으면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최종 행선지는 금호산업으로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금호그룹은 사실상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게 된다. 이달 초 금호그룹은 그룹 경영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경영실을 해체했다. 그룹 차원에서 두 계열사를 통합 경영하기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두 계열사는 각자도생하는 방식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박 사장은 앞으로 경영 구심점 역할을 하며, 그룹 재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세창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뒤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등을 거쳤다. 박 사장은 금호산업의 모회사인 금호고속의 지분 28.6%를 확보한 2대주주로, 그간 후계자로서 입지를 구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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