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이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을 전망이다. /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에 성공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에 KDB생명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4차례의 도전 끝에 겨우 자회사 매각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헐값매각 등 각종 논란을 피하진 못할 모양새다. 여기에 KDB생명 노조도 고용 안정을 요구하며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어 매각 완료까지 잡음이 예상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5,500억원 규모다. JC파트너스는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약 93%를 2,000억원에 매입하고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키로 했다. 

이로써 산업은행은 4차례의 도전 끝에 KDB생명 매각에 성공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2010년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 후보와의 가격 인식 차이 등으로 매각에 실패했다. 이후 체질 개선을 거쳐 지난해 9월 KDB생명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1년간 매각 작업은 순조롭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적절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계획은 차일피일 밀렸다. 

지난해 7월에야 본입찰을 진행, 단독 참여한 사모펀드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이후 과정도 순조롭지 못했다. JC파트너스가 인수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으면서 매각 불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JC파트너스는 최근 협상기한이 지나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양사가 인수 자금 마련 방식을 논의를 놓고, 재협의에 나서면서 매각 작업에 물꼬를 텄다. 

이로써 오랜 골칫거리였던 KDB생명 매각을 해결하게 됐지만 마냥 가벼운 마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한 뒤, 수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인수대금까지 포함해 KDB생명에 투자한 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회수하는 자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매각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KDB생명 직원들 사이에선 고용불안 우려도 나오고 있다. KDB생명 노조는 헐값 매각을 비판하며, 전 조직원의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노조는 전 조직원에게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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