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전성수 기장으로 부터 운행신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강원 원주시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개통식에 참석해 전성수 기장으로 부터 운행신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새해 첫 경제현장 일정으로 강원도 원주역사에서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 이음’(EMU-260) 열차 시승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도로가 20세기 경제 발전의 동맥이었다면 21세기 경제와 사회 발전의 대동맥은 철도”라며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경제 위기를 뒷받침 해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철도교통 혁신을 위해 세 가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저탄소·친환경 열차의 보급 원년, 교토인프라 강국 도약, 철도망 확대를 통한 국가균형발전 조기 실현 등 3가지를 올해 추진할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KTX 이음은 우리나라가 개발한 최초의 동력분산식(Electric Multiple Unit) 고속열차다. 동력장치가 전체 객사에 분산돼 구동되므로 일부 장치에 장애가 생겨도 안전 운행이 가능하다. KTX-이음은 오는 5일부터 중앙선 원주-제천간 노선에서 정식 운행된다. 기존 KTX 열차 대비 전력소비량을 79% 가량으로 낮춰 탄소배출량 저감 의미도 있다. 

문 대통령은 운행 하루 전인 이날 시승식 행사를 찾아 원주에서 제천까지 약 44㎞ 구간을 20분에 주파하는 KTX-이음 시험운전에 동행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행보는 한국판 뉴딜 관련 9번째 현장 방문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현장은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 지역균형 뉴딜 등 한국판 뉴딜의 요소가 집대성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KTX-이음 운행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사회기반시설(SOC) 디지털화,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 등 철도를 통해 구현된 한국판 뉴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라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내일부터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가 첫 운행을 시작한다. 선도국가로 가는 ‘대한민국 호(號)’의 힘찬 출발”이라며 “국민들이 직접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고, 행복을 이어 달라는 뜻으로 ‘KTX 이음’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셨다. 국민의 바람대로 올해 우리는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상생의 힘으로 일상의 대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중부내륙 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며 “KTX 이음으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는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사업까지 완성되면 부산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 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됐다”며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환경 오염을 줄이는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철도 교통 혁신을 위해 세 가지 정책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첫 해인 올해를 저탄소, 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 기관차를 ‘KTX 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앙선, 경전선, 중부내륙선, 서해선, 동해선 등 전국에 빠르고 환경 친화적인 철도 교통을 확산하겠다”며 “이를 통해 소나무 천만 그루를 심는 것에 맞먹는 온실가스 배출을 단축하고, 탄소중립사회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철도를 비롯한 교통인프라 강국이 되겠다. 디지털 뉴딜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교통혁신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며 “철도·도로·공항·항만을 디지털화 하고 정부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 무선 통신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철도망을 확대해 국가균형 발전을 앞당기겠다. 철도교통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하고 주민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며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광역도시간 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으로 임청각(보물 182호) 복원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 올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 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청각에 있었던 중앙선의 기존 노선을 보면 얼마든지 직선으로 그곳을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도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켜가면서 임청각을 중앙선으로 하여금 관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앙선의 운영으로 인해서 날로 훼손되어 가고 있었는데, 그 국보도 우리가 제대로 되살리고 보존할 수 있게 됐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바로 일으켜 세웠다는 아주 큰 의미까지 함께 갖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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