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020년 1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020년 1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당 서울시당 주최로 열린 '문 정부 부동산대책,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근 회동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야권 후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의 만남이 출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인사는 지난 3일 서울 모처에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게 “출마를 곧 결심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전날(4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도 “선거를 똑바로 해야만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드렸는데 빨리 마무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미투 사건으로 시작됐다”며 “아무래도 여성 후보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물론 여성이란 한 가지로 관심을 받고 주목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출마를) 더 깊이 고심해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최근 여권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 동시 출연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추후 다시 만날 예정이다. 내년(2022) 대권 직행과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오 전 시장도 나 전 의원의 의중을 파악한 만큼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안철수 대표를 뛰어넘을 경쟁력이다. 여론조사 초반 분위기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잡고 있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 801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 대표가 24.1%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오 전 시장은 9.5%, 나 전 의원은 6.3%로 뒤를 이었다. (95% 신뢰수준·표본오차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승리의 전제조건으로 부상한 만큼,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자칫 안 대표에게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최근 회동이나 출마 고민도 이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5일 현재 출마 선언을 마친 6명(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혜훈·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에 이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앞둔 오신환 전 의원까지 7명이 출마를 확정했다.

야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까지 총 9명이다. 여기에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가세하면 야권에서만 서울시장 출마 후보가 11명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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