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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2021년 당면과제
‘소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2021년 당면과제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1.01.0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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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생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소띠 경영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뉴시스
1961년생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소띠 경영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21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늘 그렇듯 자신의 해를 맞은 인물들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영계에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소띠 경영인’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변화무쌍하고 다사다난한 상황 속에서 김준 사장이 2021년을 어떻게 장식하게 될지 주목된다.

◇ 정유사업부문, 코로나19로 ‘휘청’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961년생 소띠다. 1987년 유공에 입사해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요직을 거친 뒤 2016년 12월 SK이노베이션 수장 자리에 올랐다. 흰 소의 해인 올해는 총괄사장으로서 5년째에 접어들게 된다.

여러모로 의미 있고 중요한 올해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대한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이 26조7,800억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0조원 이상, 약 30% 감소했다. 또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은 2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4분기에도 적자 행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기 운항이 크게 줄어들고,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이에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1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백신 개발 및 접종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올해도 상황이 당장 나아지진 않을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여전하고, 수요 회복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유 감산 축소, 대규모 설비 증설 등에 따른 변수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빨라야 올해 하반기, 그렇지 않으면 내년 정도는 돼야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 입장에선 적절한 위기 대응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준비가 중요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 ‘장밋빛’ 배터리, LG화학과의 소송 풀어야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인 배터리사업부문도 당장의 적자 지속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정유사업부문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것과 달리 배터리사업부문은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대가 본격 막을 올렸으며, 시장생태계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나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신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변화를 진두지휘해왔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배터리를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해온 주인공이다.

하지만 배터리사업부문에서도 중대한 고민거리가 존재한다. 바로 ‘라이벌’ LG화학과의 소송전이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줄줄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조기패소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최종 판결만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당초 지난해 10월 내려질 예정이었던 해당 판결은 세 차례나 연기된 상태다. 다음 최종 판결 예정일은 2월 10일이다.

증거인멸이 인정돼 조기패소 결정을 받게 된 SK이노베이션은 이 소송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조기패소 결정이 최종 판결로 이어질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의 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만에 하나 조기패소 결정이 뒤집히더라도, 본 소송에서의 결과를 장담하긴 어렵다.

결국 LG화학과의 원만한 합의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또한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 역시 2019년 9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직접 만났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어렵사리 합의점을 찾더라도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막대한 비용 부담까지 짊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준 총괄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어렵고 힘든 변화의 여정에 앞장서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소띠 경영인으로서 소의 해를 맞은 김준 사장이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을 딛고 올해를 자신의 해로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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